식용유 이어 밀가루·육류까지..물가 대란 우려

정민지 기자 입력 2022. 5.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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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 생산량 2위 인도, 식량 안보 이유로 밀 수출 전격 금지
전쟁 중인 우크라·수출 금지한 인도네시아.. 식용유 판매 재한
국제곡물 등 사룟값 인상에 수입 쇠고기 등 육류 가격도 껑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더해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밀·식용유 수출 금지에 나서면서 밥상물가가 전방위로 위협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사룟값 인상으로 수입 쇠고기 등 육류 가격도 연일 올라 그야말로 물가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밀가루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밀 생산·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 달째 전쟁을 이어가는 데다 인도가 식량 안보를 위해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다. 앞서 러·우 전쟁으로 인해 국내 밀가루 가격은 물론 밀을 주재료로 하는 빵값, 라면값 등이 줄줄이 오른 상황에서 상승요인이 또 발생한 셈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곰표 밀가루(중력다목적용·1㎏) 평균 가격은 1460원으로 1년 전(1338원)보다 7.4% 상승했다. 오뚜기 부침가루(1㎏)는 같은 기간 2203원에서 2950원으로 33.9% 올랐다.

국내의 경우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는 않다. 다만 인도의 이번 수출 금지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국내에도 영향이 올 수밖에 없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국내 밀 도입량은 2020년 기준 218만 2000t이다. 이 중 미국에서 51.5%(111만 5000t)로 들여오는 양이 가장 많고 이어 호주 43.5%(94만 9000t), 캐나다 5.4%(11만 7000t) 수준이다.

식용유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생산·수출에 차질을 빚은 데 더해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팜유 원유 수출을 무기한 중단하면서다. 이 같이 식용유 파동이 심화하자 국내 식용유 가격 급등을 우려한 자영업자와 소비자 등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이모 씨는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앞으로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오르고 물량 또한 부족해질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넉넉히 사둔 상태"라며 "재룟값이 너무 올라 장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걱정인데 가격을 조금 올려야 되나 고민도 크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국내 일부 유통업체들은 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내놓은 상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또한 포도씨유, 콩기름 등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해 구매 수량을 카드 1개당 1개로 제한한 상황이다.

수입 쇠고기 가격도 연일 뛰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이 사료용 곡물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가격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료용 밀은 t당 329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4% 올랐다. 사료용 옥수수 가격은 같은 기간 30.8%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소비자가격 공시를 보면 이달 14일 기준 미국산 수입 쇠고기 갈비 100g 가격은 4626원으로 1년 전(2476원)보다 86.8%나 뛰었다. 호주산 수입 쇠고기 갈비 100g은 같은 기간 2422원에서 4385원으로 81.0% 상승했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 갈빗살 100g은 58.6%, 수입 삼겹살 100g은 9.5%씩 올랐다.

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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