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부끄러운 얼굴 박완주, 의원직 사퇴를
민주당이 박완주 의원을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하기로 했지만 왠지 뒤끝이 개운치 않다. 당 차원에서 나름 단호한 조치를 하는 것 같은데 속내를 보면 솜방망이 처분에 불과하다. 박 의원을 제명하더라도 국회의원 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니 속이 뻔히 보이는 꼼수가 아닐 수 없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비위 사건이 터지니까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술수다.
민주당의 꼼수 제명이나 탈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명, 탈당 등의 카드를 꺼내 들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런데 해당 의원들은 무늬만 무소속이지 사실은 민주당 소속이나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 보좌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으로 제명 처분을 받은 뒤 스스로 탈당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 지난해 LH 사태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국회의원 12명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은 질질 시간만 끌다가 결국 의원 2명을 제명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성비위 사건의 장본인인 박 의원이 보여 준 삶의 궤적을 보면 어리둥절하다. 이쯤 해서 그의 성인지 감수성을 한번 되짚어보자. 그는 2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안 전지사는 도민 여러분 앞에 나와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랬던 박 의원이 스스로 비극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사건 무마를 전제로 금전 보상과 일자리 알선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사건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언행 불일치와 몰염치, 도덕적 오염이 도를 넘었다. 민주당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박 의원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보다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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