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檢 사직서 제출.. "권력에 린치당해도 상식으로 싸웠다"

홍다영 기자 입력 2022. 5. 15. 18:58 수정 2022. 5.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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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후보자는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이 직업이 좋았다"며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그것만 생각했고 외압이나 부탁에 휘둘린 적 없다. 덕분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꽤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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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15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서를 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었지만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이 직업이 좋았다”며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그것만 생각했고 외압이나 부탁에 휘둘린 적 없다. 덕분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꽤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과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린치를 당했지만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왜 남아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서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할 일이란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했던 떠들썩했던 사건들보다 함께 했던 분들이 떠오른다”며 “재미없는 사람이라 그때그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던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를 했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다. 수차례 좌천 인사를 겪었고 채널A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지난달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지난 9일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여야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으며 임명을 위한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인사청문법에 따르면 국회가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에서 기한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국회가 이 기한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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