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野, 제 주장만 말고 정치력 발휘해 총리인준 합의해보라

2022. 5. 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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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준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법률회사 고액보수 논란이 있었지만 총리 인준을 받았다.

그래서 민주당이 총리인준을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여야는 더 이상 자기 주장만 하지 말고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인준에 합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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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준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아직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를 마친 지 열흘이 지났고, 오늘은 윤 정부 출범 이레째가 된다. 이번 주가 총리 인준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지연되면 자칫 국정동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흠결을 들어 반대하는 데는 일리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공정과 상식 파괴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발판 삼아 당선됐다. 윤 대통령도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 점에서 보면 한 총리가 공직과 대형 법률회사를 오가며 연 4~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 본인은 이해충돌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민심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한 후보자가 불법 의혹을 받거나 도덕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결격이 있는 건 아니다. 사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더 고위직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법률회사 고액보수 논란이 있었지만 총리 인준을 받았다. 그 이후 다시 법률회사 고문을 했지만, 고액보수 논란이 자기 정부에서는 괜찮고 상대 당 정부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민주당이 총리인준을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만은 안 된다고 하지만, 정 후보자의 낙마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추세에서 과녁은 한 후보자에 쏠려 있다.

총리인준을 장관 후보자 사퇴와 연계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다. 새 정부 발목잡기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민주당이 순순히 여당의 요구를 들어주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력이 필요하다. 여야 모두 자기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16일 추경 관련 국회 연설을 하면서 당일 3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제의한 것도 야당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는 취지일 것이다. 비록 민주당이 받지 않았지만, 대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야당은 한-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몰아붙이지 말아야 하고, 윤 대통령과 여당도 야당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여야는 더 이상 자기 주장만 하지 말고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인준에 합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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