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끝까지 모른다..NC를 살린 이명기의 방망이[미스터칸]

인천 | 노도현 기자 2022. 5. 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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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이명기. NC 다이노스 제공


“경기를 오랜만에 뛰다보니 처음에는 공이 빨라보였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습니다.”

NC 외야수 이명기(35)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8-7로 대역전승을 거둔 뒤 이같이 말했다.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명기는 결승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7월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으로 인한 징계를 마치고 지난 4일 복귀한 이후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건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219에서 0.270(37타수 10안타)으로 올랐다.

초반만 해도 2타석 연속 뜬공과 삼진으로 침묵했다. 타격감이 살아난 건 6회부터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는 SSG 선발 이태양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온 건 8회초였다. NC는 7회말까지만 해도 1-5로 패배의 그림자가 짙었다. 하지만 야구는 끝까지 봐야 한다. 리그 1위와 꼴찌팀의 대결이라고 예외는 없다. 8회초 선두타자 김기환의 3루타에 힘입어 NC가 1점을 뽑아내자 3루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는 SSG 불펜 고효준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뒤이어 박민우의 2루타로 3루까지 진출했고, 마티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이후 박건우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승부는 4-5, 한점차로 팽팽해졌다. 이명기는 “경기 막바지 덕아웃 분위기가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명기는 9회초 타구를 더 멀리 보냈다. 김기환의 볼넷, 김응민의 몸에 맞는 볼,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맞은 무사 1·3루 기회. 이명기는 SSG 장지훈의 체인지업을 우전 2루타로 연결시켜 승부를 6-5로 뒤집었다. 이날의 짜릿한 결승타였다. 이후 NC는 박민우의 안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났다. NC는 8·9회에서만 7점을 몰아쳤다. SSG도 9회말 1점차까지 바짝 따라붙었으나 승리는 NC의 몫이었다.

이명기는 “우선 상대 팀에서 볼넷을 많이 허용했고, 우리팀이 상위타선 공격이었던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손)아섭이가 동점을 만들고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에 부담없이 칠 수 있었다. 앞선 타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NC는 12승26패로 한화와 공동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술자리 파문에 따른 주전 선수 공백으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코치진 주먹다툼에 감독 경질까지 거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위 SSG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명기는 “최근 (롯데전에서) 7연패를 끊고 ‘위닝시리즈’까지 달성해 기쁘다. 팀이 시즌 초반 다른 팀에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보니 무기력한 느낌이 있었는데, 1위팀을 이겨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공 하나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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