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케이팝" 아이돌 INI에 日 1020대 환호..'한류의 확장' [도쿄리포트]

조은효 2022. 5. 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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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3년만에 일본 현지서
'케이콘 프리미어' 개최, 전석 매진
이틀간 4만명 몰려..한류 열풍 확산
'케이팝 시스템'으로 탄생 INI, JO1 실력 입증
케이팝의 진화, 한류 확장성 시험
지난 14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소재 대형 전시컨벤션 센터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된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에 관람객들이 응원봉(팬라이트)으로 오색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CJ ENM이 오는 10월 본 행사를 앞두고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대규모 공연 개시를 선언하며 개최한 이 행사엔 15일까지 이틀간 약4만명이 다녀갔다. 사진=CJ ENM
【도쿄=조은효 특파원】 "제이팝과 비교할 때 케이팝은 댄스 자체가 다르고, 곡과 리듬부터 차이가 있죠. 케이팝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INI 역시 퍼포먼스의 차원이 전혀 달라요."(일본 18세 여고생)
지난 14일 오후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소재 대형 전시컨벤션센터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 공연 현장. 케이팝 현지 공연으로는 3년 만의 대규모 행사 개최다.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로비는 들뜬 표정의 일본 1020대 여성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친 2회 공연, 총 2만2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공연장 밖 케이팝 컨벤션 행사까지 합친 전체 방문객은 4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올 가을 도쿄 본 행사를 앞두고 이번 행사를 '예열' 수준으로 생각했던 CJ측도 내부적으로 크게 놀란 눈치다. 이런 추세라면, 봄·가을 행사를 합쳐 10만명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소재 대형 전시컨벤션 센터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된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CJ ENM
■BTS키즈, 케이팝 스타로...한류 확장
이날 공연은 CJ ENM의 음악방송 채널 엠넷이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과 지난해 '프로듀스101 재팬'이란 일본 현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배출한 '일본 현지 케이팝 아이돌 그룹' INI, JO1 등이 장식했다. 멤버 대부분이 일본인으로, 프로듀싱·트레이닝 모두 한국 케이팝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한류의 확장성', '케이팝 진화'의 리트머스지로 역할을 할 이들이다.

데뷔 전 한국에서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던 이들은 간단한 한국어 대화도 가능하다. 이번 공연 직전 만난 JO1, INI 멤버들은 "매일 밤 배달 음식으로 김치찌개 등을 시켜먹곤 했다"면서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고 한국에서의 트레이닝 기간을 기억했다. BTS처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INI 멤버 마쓰다 진은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BTS를 통해 케이팝에 빠져들었다"면서 "노래는 물론 댄스의 박력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케이팝을 동경했던 'BTS 키즈'들이 케이팝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소재 대형 전시컨벤션 센터인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된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에 관람객들이 응원봉(팬라이트)으로 오색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사진=CJ ENM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내내 무대에 오른 OWV, OCTPATH등 다른 아이돌 그룹들도 춤과 노래 모두 확연히 케이팝 스타일이었다. 공연 후반부 무대에 오른 아이돌 그룹들이 BTS, IZ*ONE(아이즈 원), 엑소(EXO)등의 한국어 노래를 부르자, 색색깔의 조명 응원봉(팬라이트)이 객석에서 더욱 크게 물결쳤다.

■"한류,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도 기존 케이팝 팬인 경우가 많았고, 현지화된 케이팝 그룹인 INI와 JO1을 통해 새롭게 케이팝에 눈을 뜬 이들, 두 부류로 나뉘었다. 17, 18세 두 명의 일본 여고생들은 "BTS와 레드벨벳을 좋아한다"면서 "케이팝이라고 한다면 우선 퍼포먼스가 파워풀 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류 전문가이자 방송인 후루야 마사유키씨. 사진=후루야씨 소속사 제공

이들은 "오늘은 INI를 응원하러 왔다"면서 "제이팝과 비교할 때 퍼포먼스가 레벨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을 앞두고 현장에서 친구가 됐다고 말한 3명(24세, 26세, 28세)의 일본 여성들도 INI나 같은 케이팝 시스템으로 배출한 JO1에 대해 "케이팝과 제이팝의 장점이 합져졌다"거나 "글로벌 그룹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팝, 즉, 한국 음악이라는 분류에 가두기 보다는 '케이(K, 한국)와 제이(J, 일본)'의 조합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케이팝이 확장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일본 대표적인 한류 전문가인 후루야 마사유키씨(방송인)는 본지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류는 음악, 드라마를 넘어 화장품, 음식, 패션 등으로 확장되면서 마치 한류 자체가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하나의 '테마파크'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류가 더욱 더 확산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BTS가 글로벌 그룹으로 받아들여지듯, '한국의 콘텐츠'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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