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렬하다' vs '경기도망지사'.. 與野지지자들 네이버 사전 등재 격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비하하는 단어를 네이버 오픈사전에 등록시키려 하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에 대응해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민주당을 겨냥한 신조어를 다수 만들어 내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15일 이재명 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찢(찢다의 줄임말. 특정한 대상을 찢을 때 사용), 재명하다(겉으로는 유능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무능하고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 경기도망지사(경기도지사였던 사람이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 방탄 출마하는 것) 등의 단어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M번녀(입으로는 성폭력 방지를 외치면서 성폭력 정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내로남불한 여성을 일컫는 말), 피해호소인(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부터 성적 피해를 입은 사람을 일컫는 말), 한국쓰리엠(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의 첫째 딸), 이모교수(이씨 성을 가진 교수들을 일반화 하는 말. 요즘은 이모가 교수를 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오거돈터치미(성범죄를 저지르는 민주당 의원에게 해줘야 하는 말) 등의 단어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네이버 오픈사전에 ‘석렬하다’라는 단어를 등록시키려 했다. 이 단어를 올린 네티즌은 단어 뜻풀이를 “망칠 것을 예상했었으나 정작 망친 뒤 애석함을 담아 평가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과 ‘공정’이라는 단어를 비난적 의미로 섞은 ‘굥정’이라는 단어도 오픈사전 표제어 가운데 하나로 올라왔다. 등재자는 이 단어에 대해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 행동하며 특정 상대방을 비난했지만 정작 본인은 더욱 공정과 정의를 상실해서 비난받을 행동을 했을 때 쓰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단어를 오픈사전에 정식 등재해야 한다면서 조직적으로 ‘공감’ 누르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 단어가 실제 등재될 가능성은 낮다. 네이버 오픈사전은 장난성, 욕설, 단순 음차어, 객관적인 서술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나 주장 등 서비스의 성격에 맞지 않는 콘텐츠, 특정 인물·단체를 비하·비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문제의 단어를 오픈사전 서비스에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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