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北 미사일 쐈는데 尹대통령 정시퇴근"..대통령실 "전혀 사실아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시당 6·1 지방선거 공천 후보자 필승 결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인선 대변인이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윤 대통령 출퇴근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대통령은 6시 땡치고 퇴근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지선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선서한 국가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NSC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며 "도대체 나라가 하루아침에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이런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윤 위원장은 또 "아침마다 대통령 출근길을 내어주기 위해서 수많은 시민들이 20분, 30분 지각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제 출범한 지 며칠 지났는데 서울 시민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시민의 불편이 심각하다고 하니까 이젠 아예 대통령이 매일 일부러 지각을 하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오전)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잘못 가지 않도록, 폭주하지 않도록, 폭주하는 기관차가 함부로 달리지 못하도록 우리 민주당이 제대로 된 브레이크 역할을 하겠다"며 "(후보) 여러분이 부산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음으로써 민주당이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반박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위원장이 오늘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을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날 대통령은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 민주당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과 협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통령과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야당도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