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떠났던 OB들 장관 귀환..관가 "승진 병목 걱정되네"
"실무 잘 알아 편해" 환영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중앙부처 장관급 인사 중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추경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25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9회),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34회) 등이 꼽힌다. 추 권한대행과 이 장관은 한동안 부처를 떠나 있다가 귀환한 인사다. 추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하며 정책통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이 장관은 KAIST 교수로 활동하면서 정부와 학계, 기업의 가교 역할을 했다.
추 권한대행은 전임 홍남기 부총리(29회)보다 4기수 선배다. 이 장관도 전임 문승욱 장관(33회)보다 4기수 앞선다. 이 장관은 산업부 산업정책과장을 끝으로 2000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로 직을 옮긴 뒤 22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런 분위기는 대통령실에서도 비슷하게 감지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행시 22회 출신이고, 최상목 경제수석은 행시 29회로 전임 박원주 경제수석(31회)보다 2기수 선배다. 박 전 수석 전임자인 안일환 수석(32회)보다는 3기수 빠르다.
기획재정부는 1차관에서도 기수 역전이 발생했다. 방기선 신임 기재부 1차관(34회)은 이억원 전 1차관(35회)보다 1기수 높다. 앞서 관가에서는 기재부 장관의 기수 역전이 발생하면서 1·2차관 기수도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새로 임명된 박일준 산업부 2차관도 행시 31회 출신으로, 박기영 전 2차관(34회)보다 3기수 위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30회)도 윤성원 전 1차관(34회)보다 4기수 선배다.
관가 반응은 엇갈린다. 해수부 한 공무원은 "내부 출신이 장차관으로 오면 실무를 잘 이해하는 만큼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타 부처보다 승진이 느린 일부에서는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를 두고 젊은 '늘공(늘 공무원)' 사이에서는 '중국산고기'라는 비관적 표현마저 나온다. 타 부처보다 사무관에서 서기관 승진이 5년 넘게 늦는 사례가 빈번한 '중소벤처기업부·국토부·산업부·고용노동부·기재부' 등 5곳 부처를 묶은 표현이다.
[송민근 기자 / 이희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성장엔진 꺼졌다…투자증가율 `0%대`
- [단독] 건보재정, 나랏돈으로 계속 메우나
- `1달러 코인` 전쟁…루나 몰락에 USDC로 몰려
- "나만의 반등 전략 찾았다"…투자혜안 쏟아진 머니쇼
- 공무원 떠났던 OB들 장관 귀환…관가 "승진 병목 걱정되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