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타격 노골화 와중에 코로나.. 北 '대동란'에 빗장 열리나
섣부른 유화 움직임 어려울 듯
방역·의료체계 등 열악한 상황
김정은 국제제안 전격수용 분석도
"중국이 많은 것 제공할 수 있어"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은 김정은 위원장의 표현대로 ‘건국 이래 대동란(大動亂)’에 가까워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20여일간 82만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발생한 데다 사망자도 12일 6명, 13일 27명, 14일 42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알고 있거나 효과적인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진 않아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 기사에서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며 “이렇게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는 등의 경우에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매일 수십만명의 발열환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경증환자들에게 금은화나 버드나무잎, 우황청심환 등을 물에 타 먹는 민간요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코로나19 지원 제안에 대한 북한의 수용 여부에 국내외 전문가들 의견은 갈린다. 통일연구원은 ‘북한 당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 및 코로나 확산 상황 분석’ 보고서에서 “한·미의 북핵공조 등에 대응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한 북한이 선뜻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면서 정세를 유화적으로 조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의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지시한 만큼 중국을 통한 우회지원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오웬 밀러 영국 런던대 교수(한국학)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중국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백신 접종만이 북한의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베일러의대의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는 “백신을 도입하고 신속히 접종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세계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도움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에 즉답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해 지원·협력 의사를 타진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북한이 대북통지문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며 “답변이 오더라도 ‘거부’일지, ‘고맙지만 괜찮다’일지 지켜본 뒤 조심스럽게 대응해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김범수·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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