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어찌할꼬..민주 '선인준 후책임'? 국힘 '정호영 정리'?

조윤영 2022. 5.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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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우선 인준은 하고 책임을 묻자"는 의견이 나오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정리해 타협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선제적으로 정리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의 길을 열자는 기류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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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민주 일부서 "기회 주는 게 정치 도리"
국힘은 '정호영 지명 철회'로 여론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우선 인준은 하고 책임을 묻자”는 의견이 나오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정리해 타협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한덕수 부적격론’이 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한겨레>에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강행으로 더 강경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탓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따가운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에서 ‘선인준 뒤 후책임 묻기’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장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엠비엔>(MBN) 인터뷰에서 “저는 인준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제기됐지만 (총리직을) 맡기고 나중에 책임을 묻는 것이 낫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일단 한 후보자 인준을 통과시킨 뒤 평가하자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1호 결제로 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한겨레>에 “지방선거가 약 2주밖에 안 남았는데 한 후보자를 부결시키는 것이 절대 선거에서 유리하지 않고 집권 초기 여당이 주장하는 ‘발목 잡기’ 프레임에서 못 벗어날 것”이라며 “얘기를 안 할 뿐이지 상당수의 합리적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성호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책임을 물을 때 묻더라도 기회를 주는 것이 정치 도리”라고 썼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전체적 입장은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의총을 열어 한 후보자 인준안을 ‘자율 투표’에 맡길지, 당론으로 입장을 정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일단 이날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미루는 민주당을 향해 ‘발목 잡기’라고 비판하며 압박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총리 인준을 위한 본회의 표결 자체를 회피하는 것은 국회의 역할에 책임에 대한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선제적으로 정리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의 길을 열자는 기류가 짙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빠른 결정’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임명하면서도 정 후보자 임명은 보류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여야 모두 ‘버리는 패’로 인식하고 있어 협상 카드로 효과가 높지 않다.

당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의 입장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온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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