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도..밀 수출 금지에 밀가루값 인상 우려

송민근 2022. 5. 15. 18: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3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작황 부진을 이유로 들며 밀 수출 금지에 나섰다. 국내에서 수입되는 인도산 밀은 많지 않은 만큼 수급에 큰 문제는 없겠으나, 국제 시장서 밀 물량이 추가로 줄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훌쩍 뛴 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밀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한 밀 작황 부진이 우려된다며 밀 수출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3위 밀 생산국으로, 대부분의 밀을 자국 내에서 소비하는 가운데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4%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국내 시장에 직접 타격을 주진 않으리라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악화된 밀 시장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내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수입되는 밀은 한 해 334만t인데 인도에서 수입하는 양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인도의 밀 수출 중단에도 단기적인 국내 밀 수급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인도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이나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에는 제분용 밀은 10월까지, 사료용은 내년 1월분까지 계약물량을 보유 중이다.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외에도 밀과 유지(식용유) 등 식량과 관계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에,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밀 수출 중단을 3월 선언했다. 이후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물량 부족을 이유로 지난 달 28일부터 수출 중단을 밝혀, 전 세계 식용유 가격도 치솟았다. 밀가루와 팜유는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라면이나 과자 등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