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포트폴리오 늘리는 인뱅.. 카뱅도 개인사업자 대출 예고

당국 중저신용대출 확대 주문에
가계대출만 있던 구조 다양화
토뱅 '사장님대출' 연초 내놔
케뱅 이달 출시 목표로 준비중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후발주자인 만큼 카카오뱅크만의 색을 녹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데, 출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조율 중인 것이다.

카카오뱅크까지 상품 윤곽을 잡으면 3대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가 연내 마무리된다. 이들 3사는 각자 특색을 담아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려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마지막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4·4분기부터는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 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가계대출만 있던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출뿐 아니라 사업자 전용 통장과 카드 등 맞춤형 상품을 함께 출시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 대표 상품인 모임통장과 비슷한 체제를 사업자 대출에도 적용해 여·수신을 함께 추진하고자 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직관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없던 상품을 만드는 작업이라 뒷단이 까다롭다"면서 "하반기 안에 완결성 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가 목표했던 데드라인을 맞춘다면 3대 인터넷은행이 한 해 안에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모두 출시한 셈이 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사장님 대출'을 내놨고 케이뱅크도 이번 달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단계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반면 케이뱅크는 보증상품으로 개인 사업자대출을 운영할 예정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고객 니즈와 인터넷은행의 필요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확대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은행 '2022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1조2000억원 느는 동안 기업대출 잔액은 12조1000억원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2조6000억원이 증가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이를 계기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기준 토스뱅크 '사장님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116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중저신용 개인사업자 비중이 39.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3%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