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반등 전략 찾았다"..4만5천명 북적인 머니쇼

문일호,박윤예,이석희,진영화,최근도,명지예 입력 2022. 5. 15. 18:18 수정 2022. 5.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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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 RE.B.O.U.N.D
전체 38개 세미나 매진 행렬
강연장 꽉 차 서서 듣기도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열공
280개 부스 모두 인산인해
디지털 머니쇼·NFT도 화제
사흘간 참관자수 역대 최다

◆ 2022 서울머니쇼 결산 ◆

지난 12~14일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머니쇼는 38개 세미나와 280개 부스로 관람객들을 만났다. 올해는 단일 세미나 기준 1500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14일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강연이 열린 세미나실이 가득 차 있다. [이승환 기자]
"엔데믹과 리바운드의 계절… 서울머니쇼가 돌아왔다(Moneyshow is back!)."

14일 막을 내린 2022 서울머니쇼 관람객들의 총평이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올해 머니쇼는 역대 최대인 4만5000여 명의 관람객 기록을 세우면서 리오프닝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서울머니쇼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관객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완벽한 오프라인 행사로 아시아 최대 재테크 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 머니쇼에서는 국내외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생애설계 등 주요 분야 65명의 재테크 전문가가 38개 세미나를 진행했다. 콘퍼런스와 강사진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재테크 6대 키워드로 '리바운드(RE.B.O.U.N.D)'를 제시하고, 코인 등 초고위험 자산 거품 해소 이후 경쟁력과 소유 가치가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점진적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접두어인 'RE'는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한다. 국내외 재테크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긴축의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12일 머니쇼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충격은 이제 시작됐으며 이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면서 "긴축 규모가 예측보다 방대할 것이며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닥터 둠'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7월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부터 선진국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내년 하반기께 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3월 8.5%를 찍는 등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저금리의 힘으로 버티던 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키워드 'B'는 최근 가상화폐와 국내외 기술주의 하락을 뜻하는 '거품(Bubble)'을 상징한다. 올해 머니쇼 연사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고평가된 자산은 최근 거품 해소 과정을 겪고 있으며 그 기간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 광고적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뜻하는 '스테이블 코인' 역시 각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조정 국면에서도 '기회(Opportunity)'를 엿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세 번째 키워드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글로벌 투자부문 최고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크게 둔해지거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면 연준은 긴축 기조에서 다시 완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주식 등 투자자산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초과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 업종으로는 에너지와 금융을 추천했다.

네 번째 키워드는 '유턴(U-turn)'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 등 자국 산업 강화와 복귀 움직임을 뜻한다. 이에 따라 건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이사는 14일 강연에서 "탈세계화의 유턴은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 경쟁을 이끌 것"이라며 "철강, 건설기계, 강관(파이프), 해외 건설, 정유 등은 올해 수익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섯째 키워드는 NFT(대체불가토큰)의 'N'이다. 2022 서울머니쇼 화두는 '디지털, 재테크를 만나다'였다. 신문을 인쇄하고 달러를 찍어내는 윤전기를 모티브로 한 김은서 작가의 작품 '충화지기'가 머니쇼 개막식 NFT로 발행되기도 했다. 이임복 세컨드브레인 대표는 "2022년은 '수집품'의 시대"라면서 "단순 미술작품 수집을 넘어 수집품으로 NFT를 모으고, 그 NFT 프로젝트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투자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재테크 고수들이 투자 피난처로 택한 '달러(Dollar)'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미국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인상한 다음 내년에도 인상할 수 있다"며 "통화 긴축이 이뤄지면 달러가치는 더욱 강세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스 전략가 역시 "강달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높인다면 금 비중도 함께 늘려 가는 게 효과적인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문일호(팀장) / 박윤예 기자 / 이석희 기자 / 진영화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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