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한동훈 "광기 가까운 린치 당해..팩트·상식으로 싸웠다"

류석우 기자 2022. 5.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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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인사를 남기며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다"며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 후보자는 사직서를 냈다며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두둘겨 맞으면서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마음이었다"면서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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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이럴 정도면..약자들 많이 억울했겠단 생각에 힘내"
내부망에 사직인사.."검찰 조직 의인화해 사랑하지는 않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인사를 남기며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다"며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 후보자는 사직서를 냈다며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두둘겨 맞으면서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마음이었다"면서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왜 남아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지만 검사의 일은 'what it is(그것이 무엇인지)' 못지않게 'what it looks'(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한 영역이라 제가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지 오래됐다"고 털어놨다.

한 후보자는 검사 시절을 돌아보며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며 "상대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다"며 "덕분에 싸가지 없단 소리를 초년 시절부터 꽤나 들었는데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단지 직업윤리를 믿었다"며 "찬찬히 돌아보면 한번도 쉬운 적은 없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한 덕분이고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세금으로 월급 주는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검찰조직을 의인화해서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말이 정확하겠다"며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사직서를 냈다는 글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올라왔지만 실제 사직서는 지난주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국회에 한 후보자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까지 재송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17일 한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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