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QQQ 손실에도..서학개미 한달간 8000억 매수

신화 입력 2022. 5. 15. 18:12 수정 2022. 5. 15.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학보다 서학개미 더 큰 손실
반도체지수3배 SOXL도 -60%
중국 레버리지ETF도 낙폭 커
2~3배 레버리지 위험 높은데
해외상품 투자자 보호 미흡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인기 상품들은 올해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다. 해외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순매수 상위 ETF들이 60% 이상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테슬라를 제치고 순매수 1위에 오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는 주가가 61.97% 하락했다. 개인이 2조1800억원 넘게 사들인 종목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연초 이후 손실률이 66.93%에 이른다. 개인은 SOXL을 13억달러(약 1조6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통상 장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대표지수 추종형 ETF도 주가가 부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는 올해 15.42%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급락해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컸던 만큼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의 수익률이 -25.22%로 더 낮았다. 서학개미는 두 ETF를 연초 이후 3억달러(39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도 손실을 입었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와중에도 개인은 저가 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개인이 연초 이후 7200만달러(약 924억원)를 순매수한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ETF'는 이 기간 17.50% 하락했다. 개인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 레버리지 ETF '디렉시온 데일리 CSI차이나 인터넷 불 2X(CWEB)'도 5400만달러(약 700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인데도 낙폭이 59.60% 수준으로 미국의 3배 레버리지와 비슷했다. 증시가 낙폭을 키운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서학개미는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개인은 미국 주식을 30억달러(3조85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TQQQ와 SOXL이 순매수 2,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두 ETF의 한 달 순매수액은 각각 6억3000만달러(약 8000억원), 2억8000만달러(약 3600억원)다.

반면 국내 상품의 경우 비교적 하방 압력을 잘 견디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도 최근 수개월간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증시에 비하면 낙폭이 작다. 대표적인 국내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는 올 들어 24% 하락했다. 코스피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임에도 단순 지수 추종형 ETF인 QQQ와 손실률이 비슷한 셈이다. 올해 코스피가 12.87% 하락하는 동안 미국 S&P500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6.11%, 15.09% 떨어졌다.

해외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제도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레버리지 ETF·ETN 등 국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외 고위험 상품에 대해서는 이런 진입장벽이 없다. 지수를 2배까지만 추종할 수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는 3배 레버리지가 주를 이뤄 사실상 더 위험한데도 거래가 자유로운 셈이다. 여기에 최근 증권사마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