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브라질 룰라, 급거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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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6·사진) 전 대통령이 재혼한다고 합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사회학자 호잔젤라 다 시우바(54)와 오는 18일 상파울루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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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6·사진) 전 대통령이 재혼한다고 합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사회학자 호잔젤라 다 시우바(54)와 오는 18일 상파울루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룰라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재혼하기로 한 것은 퍼스트 레이디의 필요성과 선거캠페인에서 배우자의 역할이 대두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룰라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집권하게 됩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좌파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노동자당을 비롯한 7개 좌파·중도좌파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추대를 수락하면서 룰라 후보는 "민주주의를 다시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리에 돌려놓고, 파시즘은 역사의 하수구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룰라는 부패 의혹을 받아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인물로 법정에 선 적 있습니다.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겁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1, 2심 선고를 뒤집으면서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유엔 인권위까지 수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 정치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엔의 지적은 그의 범죄 혐의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브라질 검찰의 수사 절차의 하자를 지적한 겁니다.
현재 브라질 대선은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좌파 룰라간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는 보우소나루가 룰라에 10%포인트 가량 밀리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룰라의 지지세는 정체인 반면 보우소나루의 지지세는 상승세입니다. 보우소나루는 팬데믹 방역 실패와 가파른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 복지지출 확대와 석유 등 생필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실시하면서 서민계층 사이에서 지지세가 회복되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룰라 후보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은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룰라의 전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는 뇌졸중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2017년 2월 초 66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2017년 말부터 룰라 전 대통령은 호잔젤라와 교제해 왔으며, 룰라가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을 때 그녀가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룰라가 출소한 2019년부터는 동거해왔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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