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유탄 맞은 울산 동북아 에너지허브

최수상 2022. 5.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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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4대 에너지허브를 꿈꿔 오던 울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를 만나 위기에 봉착했다.

10년 넘게 이어온 울산시와 정부의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구축 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동북아 오일·가스허브사업은 정부가 울산신항 건설을 토대로 삼아 세계 4대 에너지허브로 육성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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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러시아 대체 협력국 찾기 분주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4대 에너지허브를 꿈꿔 오던 울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를 만나 위기에 봉착했다. 10년 넘게 이어온 울산시와 정부의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구축 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동북아 오일·가스허브사업은 정부가 울산신항 건설을 토대로 삼아 세계 4대 에너지허브로 육성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일·가스 허브를 구축하고 있어 미국 휴스턴, 유럽 ARA(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엔트워프), 싱가포르에 이은 4번째 국제 오일허브가 된다.

이와 관련해 자원 부국인 러시아의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이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4차 한국·러시아 자원협력위원회를 통해 두 나라간 오일·가스, 석탄, 전력,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러시아 기업 참여를 제안했다. 석유와 가스 저장량이 풍부한 러시아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참여하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ESPO(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원유가 동북아 오일허브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산유국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도 이 때부터 러시아와 협력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수년 간 교류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및 북극지역 18개 지방정부가 울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에너지·조선·석유화학의 3대 주력산업과 더불어 최근 수소와 부유식 해상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서 러시아 기업과 교류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후 4개월만인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데 이어 현재 양국간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울산시의 상황도 난처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외교적인 교류는 없지만 완전히 끈을 놓은 상황은 아니며, 사태가 나아질 것을 대비해 실무자간 연락은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어 대안도 함께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대신할 상대를 찾아내는 것부터 시급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바킷 듀쎈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와 면담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자체 외교와 경제협력 등의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아얀 카샨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 이상훈 주울산카자흐스탄 명예영사도 배석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면적과 19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경제규모 1위 국가이다. 주요 산업은 석유·가스 관련 에너지산업이며 우라늄, 크롬, 철광석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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