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성형 함부로 하지 마세요" 54만 성형관리 '이 남자' 왜 이런 말을

입력 2022. 5. 15. 17:51 수정 2022. 5. 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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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성형의료 앱이 '성형을 신중하게 생각하라'니, 의아하실 수 있죠. 그런데 개발자로서도 제일 뿌듯한 건 이용자들에게 '성형의 안 좋은 면도 충분히 보고 결정하라'는 메시지를 줄 때예요."

미용의료 앱의 최대 적은 '성형외과 브로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리드 역시 "가장 뿌듯한 서비스는 단연 '부작용톡'"이라며 "성형 앱이 가감없이 성형에 관한 안 좋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으니, 특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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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바비톡 개발 리드. [바비톡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솔직히 성형의료 앱이 ‘성형을 신중하게 생각하라’니, 의아하실 수 있죠. 그런데 개발자로서도 제일 뿌듯한 건 이용자들에게 ‘성형의 안 좋은 면도 충분히 보고 결정하라’는 메시지를 줄 때예요.”

‘성형을 종용하지 않는 미용의료 앱’. 올해로 설립 10년차를 맞은 ‘바비톡’의 미션이다. 성형전문의, 성형외과를 추천하면서도 성형은 신중해야 한다니. 다소 모순적이지만 정원철 바비톡 개발 리드(36)는 당연하다고 말한다. 이용자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최대한으로 제공할 수 있을 때 가장 보람되다는 뜻이다. ‘54만건의 성형후기’라는 데이터의 홍수를 바비톡은 어떻게 관리·전달하는지 직접 들어봤다.

브로커와의 끝나지 않는 싸움…“그래도 방법은 있다”

지난 2019년 바비톡에 합류한 정 리드는 인터뷰 내내 ‘신뢰도 높은 정보’를 강조했다. 미용의료 앱의 최대 적은 ‘성형외과 브로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쪽은 광고성 허위 후기를 게시하고 다른 한쪽은 이를 삭제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된다. 통상 유리한 건 브로커 쪽이다. 기존 공격 패턴 등을 분석해 방어하면 늘 새로운 방식이 등장한다. 정 리드는 “사람이 하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AI 기반 필터링기술을 통해 1시간에 평균 3, 4명의 브로커가 적발된다”고 말했다.

바비톡 캠페인. [바비톡 제공]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지는 않다. 고용 주체인 성형외과를 설득하면 된다. 정 리드는 “결국 브로커가 필요 없어지면 시장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라며 “바비톡이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도 이를 위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로커에 의한 부정행위 게시 건수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정행위로 적발된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형후기 중 부정행위 게시물은 74% 감소했다.

‘성형을 종용하지 않는다’는 미션도 일맥상통한다. 무분별한 정보가 아니라 올바른 성형 의사결정을 돕는 정확한 정보를 가감 없이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AI 알고리즘 기술을 더해 개인에 알맞는 정보를 손쉽게 얻어가도록 한다. 정 리드 역시 “가장 뿌듯한 서비스는 단연 ‘부작용톡’”이라며 “성형 앱이 가감없이 성형에 관한 안 좋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으니, 특별하다”고 말했다.

정원철 바비톡 개발 리드. [바비톡 제공]
대기업 연구원→스타트업 팀장, “두 달 만에 서비스 출시 가능”

정 리드는 처음 LG전자 CTO부문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근무 환경은 크게 다를 터. 그는 스타트업 강점으로 속도감을 꼽았다. 기술·서비스가 연구실에 머물기보다는 빠르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미리결제’ 역시 기획부터 출시까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미리결제’란, 상담 전후 비용이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벤트 항목에 명시된 가격을 선결제하고 상담 및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정 리드는 바비톡 내에서 개발과 기획의 협업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개발자들이 참여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러면 전체 프로세스 자체가 매우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업무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직원 1인당 매출 4억4000만원’이라는 높은 생산성도 이 때문에 가능하다. 바비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기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신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으로 출근한다. 근무시간도 주 40시간으로, 동종 업계 대비 짧은 편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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