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얼마 만이냐"..환호로 뒤덮힌 '뷰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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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환호 없는 공연만 했는데, 오늘 공연에서 환호를 받아보니 '공연이 이런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이하 뷰민라)에서 가수 최유리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뒤 이런 말을 했다.
2020년 데뷔한 최유리는 "코로나 기간에 데뷔해 이런 대규모 야외무대는 처음"이라며 "환호를 받으며 노래를 부르니 힘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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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뒤 첫 대형 축제
연일 8천명 매진 열기 들썩
기립·음식 막은 작년과 달리
함성 등 허용..닭강정 등 곁들인 소풍
관객 "코로나 스트레스 날렸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비롯해
올해 만도 대형 음악축제 6개 예정
“그동안 환호 없는 공연만 했는데, 오늘 공연에서 환호를 받아보니 ‘공연이 이런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이하 뷰민라)에서 가수 최유리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뒤 이런 말을 했다. 2020년 데뷔한 최유리는 “코로나 기간에 데뷔해 이런 대규모 야외무대는 처음”이라며 “환호를 받으며 노래를 부르니 힘이 난다”고 했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공연을 진행한 올해 ‘뷰민라’는 거리두기 해제 뒤 열리는 첫번째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었다. ‘뷰민라’ 마지막 공연인 이날은 코요·최유리·시네마·엔플라잉·정은지·소란·멜로망스·적재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에서 처음 선 코요가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라고 묻자, 관객은 “예~” 하며 화답했다. 첫 곡을 ‘손전등’으로 잔잔하게 부른 코요는 “첫 곡이 너무 잔잔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계획이 있었다”며 “이번엔 날씨에 어울리는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서머타임’이라는 신나는 노래를 불렀다.
이날 현장은 야외 마스크 해제 발표 뒤 처음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답게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아티스트가 인사할 때마다 이에 응답하는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흘러나왔다. 떼창으로 흥을 북돋거나, 몸을 흔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티벌을 즐겼다. 햇볕은 따뜻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었다.
공연장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권기환(37)·김지예(33)씨는 신혼 4개월이라고 했다. 김씨는 “코로나 이후 처음 야외에서 열리는 큰 공연이라고 해서 찾았다”며 “가슴이 탁 트인 느낌”이라고 했다. 권씨는 “돗자리를 펴면서 음악을 들으니 참 좋다”며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피크닉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관객은 지정 좌석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즐겼다. 아직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공연장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오랜만에 즐기는 페스티벌을 찾은 대부분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코로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관객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자리로 배치됐다. 스탠딩석 대신 의자석(지정 좌석존)이 마련됐고, 일정 간격을 띄운 돗자리석(지정 피크닉존)도 준비됐다.
관객은 음악 축제의 백미인 맥주와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지난해 공연에선 좌석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푸드존에서 음식을 사 와 자리에 앉아 친구와 가족과 함께했다. 닭강정, 타코, 치즈감자, 떡볶이, 김치말이국수 같은 음식이 많이 팔렸다.
지난해 뷰민라에도 찾았던 장민지(27·회사원)씨와 한누리(27·회사원)씨는 “지난해엔 6월에 열려 조금 더웠는데, 올해는 5월에 열려 선선해서 좋다”고 했다. 장씨는 “무엇보다 함성을 지를 수 있어 맘에 든다”고 했고, 한씨는 “올해는 공연을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1년 만에 열린 ‘뷰민라’는 지난해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뷰민라’는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린 대규모 페스티벌이었다. 지난해 6월 열린 공연에선 입장 전 모든 관객이 체온 측정, 정보무늬(QR코드) 체크,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음성이 나온 관객만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환호·떼창·기립도 할 수 없었다. 2010년부터 시작한 ‘뷰민라’의 하루 관객은 평균 8000명 정도였으나, 지난해엔 규모가 축소돼 4000명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별도의 방역 절차 없이 모든 관객이 입장할 수 있었다.
애초 ‘뷰민라’는 14일과 15일 주말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티켓 판매를 하자마자 5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만들며 표를 구하지 못한 팬의 추가 공연 문의가 빗발쳤다. 이에 주말 본공연 개막 직전인 13일 전야제 형식의 특별무대가 마련됐다. 13일 공연은 5000석, 14~15일 본공연은 8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올해 이곳을 처음 찾았다는 김민지(23·학생)씨는 “코로나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무대 앞에 서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열릴 대규모 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오는 27~2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고상지, 백예린, 핑크 스웨츠, 알렉 벤지민 등 국내외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이 밖에 워터밤서울 2022(6월24~26일·잠실종합경기장·물놀이와 음악이 결합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 2022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6월25~26일·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2022 월드디제이페스티벌(8월11~13일·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2(8월5~7일·송도달빛축제공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10월1~3일)등도 열릴 예정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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