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강남 죄악시 더는 안돼..강남북 함께 발전시킬 것"

채종원,김보담 2022. 5.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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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엔5본부 유치로 2만개 일자리
마이스·금융산업 동반 육성
65세이상 마을버스 무료탑승
장애인 1000원 택시 공약으로
尹비어천가 오세훈 시장과 달리
'윤정부 백신'으로 쓴소리 할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서울 시정을 과거 강남과 강북의 이분법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남을 죄악시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강남도 발전시키고, 강북도 더 발전시켜 서울시민의 삶을 함께 수직이동시키겠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서울시청 옆에 마련한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 강남과 강북을 이분법으로 접근했던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 86그룹 정치인임에도 5선 의원, 인천시장을 통해 체득한 경험과 경제·국제 분야에 대한 높은 학구열 속에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주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여당 대표로 '조국 사태'를 공개 사과했고, 부동산 세제를 완화하는 등 민주당을 개혁적 실용주의 정당으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송 후보는 "강북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들은 신속하게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 소속 정순균 강남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는데, 이분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민주당 구청장들이 추진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 등 강남 개발 9개 프로젝트의 성공도 잘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서울시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부동산 문제라고 판단하고 이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그는 "세제 완화, 공급, 금융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가구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는 사실상 폐지, 양도세 중과 2년 유예를 약속했다. 재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재건축도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할 방침이다. 재개발 검토 지역에 대해 그는 "섣불리 말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선 후 치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세제 개편은 "국회 다수 당인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과 협의해 세제 완화를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아닌 170석 민주당의 동의가 있어야 세법이 개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5본부 서울 유치로 일자리를 마련하고 서울 경제를 발전시킬 방안도 제시했다. 송 후보는 "선제타격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투나 스타일을 보면 새로운 정부에선 북한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며 한국 경제 위험도도 커질 것"이라며 "대안으로 유엔본부를 유치하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고 대외적으로 한국 경제에도 좋은 시그널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엔본부는 평화를 보장하고, 2만개 일자리를 통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으며, 마이스산업과 금융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 유치 가능성을 두고 그는 "저는 레코드(기록)가 있다"며 "여야가 인정하는 외교통, 5대 강국 주요 정치인과의 네트워크 존재, 인천시장 재임 중 인천에 유엔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한 성과"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금 공약을 파기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송 후보는 "윤 대통령이 당초 약속한 손실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보상금 약속을 안 지킨다면 부족분을 서울시가 책임지고 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누구나 상가 보증 시스템'을 통해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금리의 차별을 없애고 누구나 3% 금리로 대출을 받도록 하겠다"며 "세금이 투입되지 않고 핀테크를 활용한 상가 보증 시스템을 통해 소상공인은 1인당 1300만원의 임차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송 후보는 "장애인 택시 바우처 제도가 시행 중인데, 이를 '1000원 택시' 방식으로 도입해 1000원만 내면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마을버스를 무료로 탑승하도록 하고, 그다음 단계로 재원을 마련해 시내버스까지 무료로 탑승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재원에 대해선 "탑승 관련 위치 정보 등 동의서를 받고, 해당 정보를 가공해 광고 등 부대 수입을 얻어 세금을 안 들이고 수익이 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서울 장충단 공원 복원도 공약했다. 이 공원은 을미사변 때 순국한 충신·열사들을 제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00년 고종이 설치한 '장충단'이라는 사당을 기원으로 한다. 1919년 일제에 의해 사당은 폐사됐고, 민족 말살 정책에 따라 공원이 됐다.

송 후보는 "'윤비어천가'를 부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달리 '윤석열정부의 백신' 역할을 맡아 국무회의 참석 등을 통해 쓴소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지난 1년 시정에 대해서도 "'박원순 지우기'에만 열중했다"고 평가했다.

[채종원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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