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다시 동남아로.."미래 금융허브 선점하자"

김진성 2022. 5.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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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면서 로펌들도 다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 거점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면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투자와 이와 관련한 자금조달, 분쟁 등에 더욱 경쟁력 있는 법률자문을 할 수 있다"며 "이곳에 있는 글로벌 기업·기관의 한국 투자 과정에도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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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시점 맞춰 현지 법률자문 확보 나서
세종·지평, 싱가포르에 '새 둥지'
태평양도 사무실 임차계약 마쳐
광장은 인도네시아에 신규 거점
中·베트남 대체지로 주목받아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면서 로펌들도 다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 거점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오프닝 추세에 맞춰 늘고 있는 현지 법률자문 일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0순위’ 싱가포르…격전지 예고

15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싱가포르에 신규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둔 세종은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을 통해 동남아 전역에서 영업이 가능한 기반을 완성할 방침이다.

지평도 싱가포르를 일곱 번째 동남아 진출 지역으로 낙점하고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로펌은 하노이·호찌민,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 미얀마 양곤 등 동남아 6개 도시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작년 말 사무소 임차계약을 끝낸 태평양은 올해 싱가포르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 변호사 3~5명에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해 조직을 꾸릴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하노이·호찌민·자카르타·양곤에 이어 태평양의 다섯 번째 동남아 거점이 된다. 싱가포르 사무소 총괄 운영을 맡은 양은용 변호사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미뤄놓은 동남아 투자를 올해부터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이 흐름에 발맞춰 현지에서 기업들에 필요한 법률자문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로 아시아 금융허브로 더욱 각광받는 지역이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회사와 대형 기관들이 법인이나 지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면 현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더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면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투자와 이와 관련한 자금조달, 분쟁 등에 더욱 경쟁력 있는 법률자문을 할 수 있다”며 “이곳에 있는 글로벌 기업·기관의 한국 투자 과정에도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싼 印尼도 주목

법무법인 광장은 인도네시아를 새 거점으로 점찍었다. 올해 안에 이곳에 사무소를 낼 방침이다. 이곳은 최근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기지로 부상 중인 지역이다. 근로자 임금이 많이 오른 중국과 베트남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했거나 짓는 중이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그다음은 인도네시아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이 과정에서 법률자문 수요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지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형 로펌들이 잇달아 사무소 신설을 예고하면서 동남아 지역 법률자문을 둘러싼 경쟁 강도는 한층 세질 전망이다.

현재 싱가포르엔 김앤장과 바른이, 인도네시아엔 태평양·율촌·세종·화우·지평이 먼저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로펌은 주로 기업·기관들의 동남아 투자 과정에서 거래구조 설계, 법률적 위험 확인, 계약서 작성, 협상 등을 자문해왔다. 과거엔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투자나 부동산 개발 관련 자문이 많았지만, 최근엔 e커머스·플랫폼·핀테크·물류 등 혁신산업 투자 관련 자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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