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남 감독·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 추사 김정희 제주 유배기 그린 작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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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영화 감독 한영남 감독과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겨냥해 제주도를 배경으로한 예술 영화를 만든다.
한 감독과 안 이사장은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기를 그린 영화'핸드폰이 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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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제주 출신 영화 감독 한영남 감독과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겨냥해 제주도를 배경으로한 예술 영화를 만든다.
한 감독과 안 이사장은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기를 그린 영화'핸드폰이 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를 제작한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 화가, 금석학자, 고증학자, 실학자로 이번 작품은 그의 제주 유배 생활을 담는다. 김정희는 1840년(헌종 6년) 안동 김씨가 집권한 뒤 윤상도의 상소와 연관돼 제주도로 유배됐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벽지인 대정현 유배지에서 김정희는 감내하기 힘든 고난과 좌절, 체념을 딛고 제자를 가르치고, 글씨 그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후대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뤘다. 추사체를 완성하고 국보180호 '세한도(歲寒圖)'를 완성한 곳도 제주다.
추사체는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에까지 내려오는 한국의 서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글씨체로 한국의 필법 뿐만 아니라 한국의 비문, 중국의 비문 필체을 담아냈다.
세한도는 제자처럼 아끼던 역관 이상적에 그려준 그림이다. 이후 이씨 문중에서 떠난 세한도는 130년 동안 유전을 거듭하다가 1930년대 일본인 경성제대 후지쓰카 지카시교수의 손에 들어갔고 서예가 손재형 전 대한예술인총연합회 회장이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로 가져왔다.
영화는 180년 전 제주를 찾은 추사가 10년 간의 유배 생활에서 만난 예술 세계를 담아 내고 있다. 지난 달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 추사관에서 크랭크인한 이번 영화는 추사가 유배지에서 맞이한 생일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을 맡은 안 이사장은 "제주도는 조선시대 육지에서 가장 멀고 험한 땅이다. 유배의 역사가 남아있다. 조선시대 추사를 비롯해 송시열 등 260여명이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 제주 귀양살이를 통해 선조들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추사의 예술세계도 제주도에서 무르 익었다. 추사의 영화화는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가 인정 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메가폰을 잡은 한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제주도는 풍광이 아름다운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추사는 제주도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추사체를 완성했다. 명작으로 이름난 세한도를 그렸다. 예술가에게 제주도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바다와 바람을 견디며 살아가는 제주인들에 삶을 추사를 통해 그리고자 한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영화의 출연진도 제주도 출신인 것도 눈길을 끈다. 배우 고정민, 양성수, 김도나 등을 비롯해 임완우, 강복실, 이민환, 김순애, 서영자, 조정자, 최지원, 양수경, 양성수, 이복란, 윤순화, 오연심, 고정임, 오연선, 정인자, 강능자 등이 출연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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