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보다 매섭네..확 높아진 中게이머 '눈높이'

황순민 입력 2022. 5. 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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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사모' 아쉬운 흥행
수년간 K게임 모방한 중국
IP·기술력 크게 끌어올려
中 시장진출 새 전략 짜야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많은 콘텐츠가 중국 사용자에게 알려졌고, 새로움을 선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지난 13일 펄어비스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이 회사가 중국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검사모)'의 초반 흥행 부진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다. 검사모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 허가(판호)를 받아 정식 출시까지 이어진 첫 사례로 주목받은 게임이다. 지난달 26일 출시 첫날 중국 앱스토어 게임 인기(내려받기) 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매출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초반부터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기조는 예상 대비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게임이 기존 지식재산권(IP)으로는 중국에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한령으로 판호 발급이 지연되는 동안 중국 시장에 다양한 게임 IP가 출시됐고 사용자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한국 게임을 모방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자본도 한한령 이후 새로운 장벽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 수익모델(BM)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규제 여건도 과제다. 김 CBO는 "현지 규정상 초기 BM을 약하게 설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국 게임 우선주의도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방송 규제당국인 광전총국은 지난달 15일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게임의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해 전면 금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CBO는 "중국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라며 "현지에 맞는 콘텐츠와 운영으로 게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오랜 기간 서비스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르4' 중국 출시와 관련해 "올해는 게임 출시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며 오는 10월 개최하는 공산당 전당대회 이후 사업적·경제적 안정성 자유도가 원상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판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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