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팬들은 야유할 힘도 없었다.. MVP의 대폭격쇼, 커쇼 부상에 다 꼬였다?

김태우 기자 2022. 5.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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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에서 모인 LA 다저스의 팬들은 필라델피아 소속 한 선수의 타석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그런 하퍼는 다저스타디움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후 이틀 사이 5장타 이상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원정 선수로 기록됐다.

공을 쪼갤 듯한 정확한 타격에 다저스타디움은 잠시 정적이 감돌았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하퍼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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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장타 행진으로 다저스타디움을 폭격한 브라이스 하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저스타디움에서 모인 LA 다저스의 팬들은 필라델피아 소속 한 선수의 타석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특별히 어떤 큰 원한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단지 잘 치는 선수에 대한 견제와 시샘이 섞여 있는 듯했다.

포스트시즌도 아닌 정규시즌에 야유를 받은 선수는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브라이스 하퍼(30‧필라델피아)였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또 한 번 MVP 타이틀을 거머쥔 하퍼는 4월 부진을 딛고 5월부터 대폭발하고 있었다. 다저스 투수들은 물론, 팬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하퍼는 이런 야유에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투력을 불태우는 듯했다. 13일 다저스타디움과 4연전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하퍼는, 14일에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저스타디움 팬들을 침묵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하퍼 특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홈런이었다.

그런 하퍼는 다저스타디움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세웠다.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타 5개를 때린 하퍼였다.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후 이틀 사이 5장타 이상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원정 선수로 기록됐다. 가장 근래 기록은 2019년 콜 칼훈의 6장타였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최근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하퍼의 뜨거운 타격감은 15일에도 이어졌다. 하퍼는 15일 다시 두 개의 장타를 기록하면서 다저스 타선을 무너뜨리는 데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1회 2사 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하퍼는 카스테야노스의 3루수 땅볼 때 나온 저스틴 터너의 실책으로 루상에 계속 남았다. 필라델피아는 세구라가 우리아스를 상대로 좌월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하퍼는 3-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리아스를 무너뜨리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세 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우리아스의 초구 커브를 노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공을 쪼갤 듯한 정확한 타격에 다저스타디움은 잠시 정적이 감돌았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하퍼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결정적인 3점 홈런이었다.

다저스타디움은 더 이상 야유를 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경기 초반까지도 들리던 야유는 줄어들었고, 하퍼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월까지만 해도 저조했던 OPS(출루율+장타율)는 0.995라는 하퍼 본연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3경기에서 장타를 무려 7개나 때렸다.

반면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게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역시 선발 붕괴가 컸다. 14일 등판 예정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골반 부상으로 갑자기 부상자 명단에 가면서 모든 투수 운영이 꼬인 게 적잖은 영향을 줬다.

워커 뷸러와 우리아스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당겨 등판했으나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심지어 16일 선발은 미리 결정도 못했다. 차라리 14일 경기를 임시 선발이나 불펜데이로 치렀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퍼와 다저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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