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부담감 덜어낸 박민지 "기회될 때마다 닥치는대로 우승할 것 "

이태권 2022. 5.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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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박민지(24)가 시즌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박민지는 5월 15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황유민(A)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민지는 지난 13일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기자 회견장을 방문해 "오랜만에 미디어 센터 공기를 마셔본다. 내일(2라운드)말고 최종라운드가 펼쳐지는 모레 다시 왔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틀간 기어코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우승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는 "어제는 모르겠고 오늘 미디어센터에 다시 오고 싶다고 했는데 말한대로 이루어져서 정말 행복하다"며 환호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KLPGA투어 첫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후 상반기에만 4승을 추가해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을 휩쓸며 '민지 천하'라고 불릴만큼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으로 뒤늦게 시즌을 출발한 박민지는 첫 출전한 2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박민지는 "시즌 개막 전에 코로나19에 걸리고 울보처럼 자주 울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조급함이 없어져서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해 갤러리분들이 2년만에 찾아오셨는데 작년에 잘해 서그런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시즌 첫 대회 첫 홀 티박스에 나섰는데 문득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울음이 났다. 갤러리분들께 얼른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버디를 놓칠때마다 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하고 울음이 나면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나 걱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5월들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들면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고 시즌 5번째 대회 출전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따냈다.

박민지는 "근래 샷 감도 올라오고 마음이 안정되면서 부담을 덜어놨다. 사실 지난 대회부터 퍼트와 샷감이 좋아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자신감이 생겼지만 시즌 첫 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박민지는 이날 초반 아마추어 황유민(19)에게 끌려다녔다.

박민지는 "황유민과 작년 롯데렌터카에서 같이 라운드를 했는데 체격은 왜소한데 비거리도 많이 나고 거침없이 쳐서 나중에 프로가 되면 잘 할 것 같다고 얘기해준 적이 있다. 이런 선수가 공동 선두와 우승 경쟁을 하게 되서 처음에는 쫄렸다"고 황유민을 치켜세웠다.

이어 박민지는 "'그래도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전하며 "2타차로 뒤지면 창피하니까 어떻게서든 1타 차로 따라붙을 생각만 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버디가 따라주면서 11번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황유민 선수가 부담이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사실 13번 홀에서 상대방이 보기를 하고 제가 버디를 하면서 안심을 했지만 16번 홀부터 다리에 쥐가 나서 그것에 집중하다보니 막판에 리드를 따라잡혔다. 그래서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경기에만 신경써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민지는 황유민에 대해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사실 아마추어 선수라 우승이 아니면 이번 대회가 의미 없을 것이다. 2등을 해서 마음을 안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많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날 박민지는 우승을 예감했는지 버디를 잡을때마다 연신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가 갤러리분들도 많이 오시기로 유명한 대회고 지인들이 많이 응원을 오신다고 들었다. 지금껏 주변으로부터 실력에 비해 퍼포먼스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크게 세리머니를 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버디를 잡고 갤러리분들의 박수가 끝날때 쯤 세리머니를 하면 다시 환호를 해주셨다. 반응이 감사하고 재밌어서 저도 힘이났다. 앞으로 세리머니를 많이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간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고 시즌 첫 승을 거둔 '울보' 박민지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프로다웠다. 박민지는 "그간 경기가 잘 안풀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1승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했던 1승을 거뒀는데 이제 다음주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민지 천하'를 예고했다.

박민지는 "작년처럼 기회가 될 때마다 닥치는대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당장 내일 다음주 대회가 열리는 춘천으로 가는데 오늘 다리에 쥐가 나 걱정이다. 얼른 집에가서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고 싶다"며 우승 기자회견 중에도 시즌 2승 위한 생각에 분주했다.

(사진=박민지/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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