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K방산, 수출 2조 회복 '청신호'

한우람 입력 2022. 5. 15. 17:18 수정 2022. 5.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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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쟁 후 무기수요 증가
신흥국 중심 K방산 잇단 구애
대미 방산수출 지원책 필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준 교훈으로 인해 군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K방산 무기 구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 군사 강국의 무기 대비 성능은 엇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현저히 싸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연간 수출 1조원대에 머물던 K방산이 올해 6년 만에 다시 수출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동유럽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B 2022)에 참가해 슬로바키아 고등훈련기·경공격기 후보 기종으로 FA-50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KAI의 수출 주력 기종인 FA-50은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해 무장 능력까지 갖춘 까닭에 훈련기와 경공격기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KAI는 전시회에서 현재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KF-21 전투기, LAH 소형무장헬기도 전시했다.

동유럽 한복판에 있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등 동부 유럽 국가들도 참가해 KAI 항공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방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주 국방력 없이는 이웃 강대국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핀란드와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K방산 기업에 대한 인식이 과거 '죽음을 파는 무기상'에서 '자유 수호 도우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대로템이 생산하고 있는 K2흑표 전차 역시 노르웨이, 폴란드 등 러시아 인접국에 대한 수출을 타진 중이다. K2흑표는 최신형 4세대 전차임에도 동 세대 전차인 미국 M1에이브럼스, 독일 레오파르트2 대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고 있는 K9 자주포는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지의 국가에서 운용 중이며 호주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방공유도무기체계 천궁Ⅱ 4조3000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블록버스터 계약을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LIG넥스원·한화 컨소시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로의 수출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방위사업청의 방산업체 경영실태 자료에 따르면 K방산 해외 매출액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2조6357억원과 2조735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AI가 1조원이 넘는 규모인 T-50 24대를 이라크에 수출하는 계약이 완료된 덕분이다. 하지만 반짝 호황 이후 다시 해외 연 매출액은 2조원 아래로 내려가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1조2329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해 이를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1조643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K방산 수출 계약이 잇따르고 있고 새로 들어선 윤석열정부가 방산 수출 장려를 통한 산업 생태계 선순환 정책을 내걸고 있어 K방산 수출은 6년 만에 연 2조원대 해외 매출액 시대를 다시 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까지 K방산 수출은 주로 신흥국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KAI의 T-50, FA-50 '콤보'는 이라크(24대), 인도네시아(22대), 태국(14대), 필리핀(12대) 등에 수출된 바 있으며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과 수출 협상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통해 방산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국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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