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중형 LPG 운반선 싹쓸이 수주

이유섭 2022. 5.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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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탱크 기술 앞세워 세계 1위
크기 작아 선적·하역에 유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3만㎥급 LNG운반선의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 중 중형 선박 건조를 주로 하는 현대미포조선이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중형선 수주를 휩쓸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현대베트남조선 포함)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중형 PC선(2만2000~5만5000DWT) 65척 중 38척(58%)을 수주했다. 중형 LPG선(2만~4만5000CBM) 22척 중 19척(86%), 로로선 10척 중 8척(80%)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다. 고부가 중형선 수주전에서 압도적 세계 1위의 성적이다. LPG선과 PC선은 컨테이너선보다 척당 가격이 30~4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들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화물탱크 설계 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제품이나 LNG 등을 운반하다 잘못하면 대형 폭발사고가 날 수 있기에 화물탱크 설계는 LPG·PC선 건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메탄올 추진 PC선·컨테이너선 수주에도 성공하며 친환경 이중 연료 추진 시스템 기술 분야에서도 전 세계 해운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운송에 최적화된 선박과 화물저장시스템(CCS)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향후 탄소중립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기 위해 필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항구가 봉쇄되면 대형 선박은 큰 덩치 때문에 다른 항구로 가기가 쉽지 않다. 반면 중형선은 다른 항구로 이동해 탄력적으로 선적·하역 작업을 할 수 있어 선사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물류·공급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노선과 항구를 이용할 수 있는 중형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암모니아와 수소전지 등을 활용한 다양한 연료 추진 시스템을 개발해 고부가 중형선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중형선은 대형 선박보다 수주잔액(백로그) 지속 기간과 건조 기간이 짧다 보니 수주 금액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이 당겨진다. 따라서 철판·형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대형선보다 훨씬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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