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공시티 화천' 특검하자..누가 진짜 도둑인지 털면 재밌을 것"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제주도 오등봉 개발사업, 여주 공흥지구 개발사업, 부산 엘시티, 대장동 화천대유 합쳐서 ‘오공시티 화천’ 특검 한번 해보자”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부인하며 국민의힘을 “적반무치당”이라고 비난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문제가 6·1 지방선거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민의힘과의 대결 구도를 강조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대공원 즉석 연설에서 이른바 ‘오공시티 화천’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지사 시절 오등봉 개발 사업과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경기 여주시 공흥지구 개발 사업,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들과 관련됐다고 의혹 제기한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 대장동 개발 사업 등을 합쳐 특검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누가 부패했는지, 진짜 도둑인지 털어보면 재밌지 않겠나”라며 “한푼도 (개발 이익을) 환수 못한 게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한 일인데, (환수)노력조차 안한 그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함께 물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단군 이래 이렇게 많은 공익을 환수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제가 1원이라도 먹었으면 이 자리까지 살아 남아있었겠나”라며 “지금도 없는 거 만들어서 탈탈 털다가, 그것도 3년7개월 동안 털다가 안되니까 다시 내복 벗겨서 털고 있다. 털면 비듬도 안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오물덩어리” “도적의 당” “반역도당들”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개발이익을 60~70% 환수한 저를 어떻게 도둑이라고 덮어씌울 수 있나”라며 “그래서 제가 그들한테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를 줄여서 ‘적반무치당’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사람들 돈 좋아하잖나”라며 “차떼기 하는 사람들 아닌가. 돈 해먹다가 권좌에서 쫓겨난 집단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부정부패하면 맨날 걸리고 성폭행이나 하는 당”이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이 이겨야 수도권이 이기고, 수도권이 이겨야 강원·충청에서도 이겨 우리가 과반 승리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 투표율은 통상 55%를 넘지 못하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대선에서 투표한 사람의 3분의 1은 투표하지 않을 거란 얘기”라며 “더 투표해서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기자”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사무소에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서포터즈와 미팅을 갖고 “소위 개딸·양아들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은 제 위대한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개딸’과 ‘양아들’은 지난 대선 막판부터 민주당 후보였던 이 위원장을 지지한 강성 지지층으로, 당내 팬덤 정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지자들에게 “진짜 중요한 게 사람들이 기사 제목하고 댓글밖에 안보잖나”라며 “그런데 제목은 (언론사가) 우리한테 별로 안 좋게 달잖나. 댓글이라도 우리가 선점해야 한다”고 온라인 댓글 활동을 강조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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