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의 백미는 '반지성주의'

구은서 2022. 5. 15.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이후 제게 감사 인사를 하러 찾아오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나 한 사람한테 감사할 일이 아니다'고 마다했습니다."

이문열 선생은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것은 자유주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단어로 시대를 꿰뚫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이후 제게 감사 인사를 하러 찾아오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나 한 사람한테 감사할 일이 아니다’고 마다했습니다.”

이문열 선생은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당선 이후 따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선생은 손사래를 쳤다. “물론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니 기분이 나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임기를 무사히 끝내야 박수를 칠 수 있겠지요.” 그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5년간의 좌파 폭주에 브레이크를 한 번 건 데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것은 자유주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의 취임사도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선했던 단어 중 하나가 ‘반지성주의’였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말이죠. 보면서 ‘맞아, 이게 지금 쓸 말이다’ 싶었습니다. 절묘했습니다.” 반지성주의는 그가 많은 작품을 통해 경계한 전체주의 체제의 여러 군상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다.

이 선생은 “1980년대 중반쯤 ‘윤석열’ 이름 세 글자를 들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1980년 당시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윤 대통령은 교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전두환 씨가 현직 대통령으로 서슬 퍼렇게 청와대에 앉아 있었고 헬멧 쓴 전투경찰들이 대학 캠퍼스에 꽉 차 있는 시기였어요. 나중에 모의재판 얘기를 전해 듣고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