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 비판자는 돈 없는 사람"..권도형 발언 재조명

고득관 입력 2022. 5. 15. 17: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DB]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브로인 테라USD(UST)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인사이더는 권도형 CEO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하는 전문가들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매도했던 그의 과거 발언에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영국의 경제전문가 프란시스코 코폴라는 "UST라고도 불리는 테라USD가 사용하는 자기 수정 메커니즘은 당황한 투자자들이 출구를 향해 한번에 몰려 갈 때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씨는 "나는 트위터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토론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녀에게 보낼 잔돈이 없어 미안하다"고 조롱조로 답했다.

이 전문가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테라USD는 실물자산 대신 루나라는 코인을 담보로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투매가 나오면서 테라USD의 시세가 무너지고 가격 방어를 위해 루나 발행을 늘리면서 두 코인이 동반 폭락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테라, 루나의 동반 붕괴가 벌어지기 불과 몇일 전에도 그는 그의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을 조롱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아마 UST 디페깅(1달러 이하로 가치 추락)에 대한 69번째 가상화폐 인플루언서의 말을 들었을 것"이라며 "당신은 아마도 그들이 지금 다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외에도 인사이더는 권 CEO가 트위터에서 "당신은 여전히 가난한가?",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않겠다", "가난한 사람들에 맞서 도박을 하지 않는다" 등 그의 비판자들을 여러 차례 '가난한 사람'이라고 낙인 찍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에도 그는 체스 관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간 얼마나 남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95%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95%는 죽을 것"이라고 되뇌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인터뷰 이후 불과 8일 만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0' 수준으로 폭락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