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70대까지 응원봉..日열도 '두근두근' 통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日아이돌 K팝 무대 선보여
"코로나 이후 첫 공연에 열광"
주변엔 포토존 등 한류체험
8월부터 LA·도쿄 본행사 기대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K팝 가수와 현지 팬들을 이어왔던 케이콘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이들은 개장 시간(정오)보다 일찍 행사장 입구를 메우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케이콘 2022 프리미어는 오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10월 도쿄에서 열리는 케이콘 본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사전행사다. 서울(7~8일)과 도쿄(14~15일), 미국 시카고(20~21일) 등 3개 도시에서 3주에 걸쳐 진행된다. 대면 행사가 중단됐던 지난 2년간 달라진 지역별 한류 소비 성향과 어려진 K팝 팬층에 대응해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 주제를 한국어인 '두근두근'으로 정해 오랜만에 모이는 일본 내 한류 팬에게 설렘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컨벤션에서는 아이돌 얼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월'이 설치돼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아이돌을 주제로 한 카페와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네 컷 사진' 코너도 마련돼 코로나19로 한국에 가지 못하는 일본 팬들에게 '도한(渡韓)놀이'를 선사했다.
다나카 사유리 씨(72)와 필리핀인 카밀 레예즈 씨(2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친구가 되어 행사장을 찾았다. 다나카 씨는 "유학 중인 레예즈와 K팝을 나누다보니 어느새 모녀 같은 사이가 되어 케이콘에 오게 됐다"며 "온라인으로만 즐겼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레예즈 씨는 "외로운 유학 생활에 위로가 돼준 K팝이 새로운 가족까지 만들어줬다"고 즐거워했다. K팝은 20대 여성이 주요 수요층을 이루지만 곳곳에서 남성 팬도 보였다. 사이타마에서 연인과 함께 케이콘을 찾은 마쓰모토 나오유키 씨(19)는 "한국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보고 워너원 팬이 됐고, 여자친구에게도 K팝을 소개해 케이콘도 같이 왔다"고 말했다.
컨벤션은 티켓 구매자만 입장할 수 있지만 모든 구역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들어갈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CJ ENM과 일본 연예기획사 요시모토흥업의 현지 합작법인인 라포네엔터테인먼트의 장혁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K팝 팬들에게 케이콘이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앞으로 공연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한류를 즐기고 마음을 나누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케이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공연에는 아이돌 6개 팀이 출연해 1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 중 TO1을 제외한 5개 팀은 지난 2년간 '프로듀스101 재팬' 2개 시즌에 출연하며 K팝을 익힌 일본 아이돌이었다. 이들은 K팝이 국적과 관계없이 노래하는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음을 케이콘에서 증명했다. 이날 무대에서 출연자들은 자신들 노래를 선보인 뒤 엑소, 비투비(BTOB), 펜타곤 등 K팝 선배들의 곡을 부르며 자신들이 K팝 아이돌임을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티빙)과 전 세계(유튜브)에 생중계돼 출연자들은 일본을 찾지 못한 팬들과도 소통했다.
이날 사회자로 등장한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야부키 나코는 "한국 활동 당시 멤버 전원이 함께 생활하며 합을 맞췄던 경험은 일본에 돌아와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K팝이 점점 더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 아이돌도 그 영향을 받아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후루야 마사유키는 "케이콘은 K팝이 콘텐츠 수출에서 플랫폼 수출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류 확산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루야는 "해외에서 한국 시스템으로 K팝 아이돌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K팝의 국경이 사라졌고, 케이콘을 통해 이들이 세계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지바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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