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케미칼 日지사 합류..김동관, 新먹거리 우주항공 주도

김지희 기자 2022. 5.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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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경영보폭 넓히는 '오너 3세'
[서울경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경영 전면에 나선 30~40대 젊은 오너 3세들이 재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본업에 집중하며 회사를 키워온 선대 경영인들과 달리 한층 과감하게 신사업에 뛰어들며 그룹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주부터 헬스케어·블록체인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도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 대부분이 아직까지 승계 이슈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3세들이 신사업 진출에 따른 성과 입증과 실적 개선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39)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은 우주·블록체인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신사업 육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사장의 그룹 지배력이 확대될수록 한화의 우주항공 사업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는 한화그룹 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인력과 기술을 모아 꾸린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아 전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1월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전문 업체 ‘쎄트렉아이’에서는 등기임원을 맡았다. 특히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부터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총회에 참가하는 등 그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가 쎄트렉아이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스페이스허브·한국과학기술원(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톤급 엔진 제작 성공 등 눈에 띄는 성과도 하나둘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김 사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기선(40) HD현대(267250) 사장도 과거 컨설팅·투자은행(IB)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신사업 추진에 골몰하고 있다. 벤처 투자와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사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크레디트스위스(CS)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도 신사업 전략과 M&A, 조인트벤처(JV) 등의 업무를 했다.

실제 정 사장이 이끄는 HD현대 신사업추진실 소속 임원 3명은 모두 미국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경영 전략, 기획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신사업추진실은 지난해 8월 경영지원실 하위 조직에서 독립해 ‘실’로 지위가 격상됐다. 이곳에서 2020년 자율 운항 솔루션 사내 벤처 ‘아비커스’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과 34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함께 조성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스스로 보유한 기술에 대해 ‘프로젝트 관리’ ‘M&A’ ‘재무분석’ 등을 꼽으며 컨설팅과 벤처 투자, IB 업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정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 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지금까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6) 씨는 최근 롯데케미칼(011170)의 일본지사에 상무로 합류했다. 신 씨는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본 롯데·롯데홀딩스 업무도 겸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발을 디딘 만큼 신 씨의 롯데케미칼 입사가 롯데의 3세 경영 준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고 노무라증권 런던지점과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35세 때인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씨 또한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고 노무라증권 싱가포르지점, 일본 롯데 근무를 거쳐 롯데케미칼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아버지와 똑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두 사람이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나이도 비슷하다. 다만 신 씨는 한일 롯데 계열사에 지분이 전혀 없는 만큼 3세 경영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43) LS전선 대표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며 3세 경영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S전선은 해상풍력용 케이블의 대규모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으며 연간 해외 매출은 2020년 2조 135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1175억 원으로 약 45% 올랐다. 지난해 LS엠트론 대표를 지냈을 당시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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