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패싱 NO' 손흥민·박지성·지소연..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청원 이어져
[스포츠경향]
국내 SNS 스포츠 커뮤니티 ‘해외축구 갤러리’가 스포츠계의 ‘아시아 패싱’ 반대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해축겔은 최근 change.org에 ‘아시안의 영광을 망가뜨리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세계의 모든 스포츠 팬들이 저희와 당신의 마음에 공감하며 더 나은 스포츠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이 청원에 꼭 동참해주시고 널리 전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서명 하나가 Asian 역시 We가 될 수 있는 스포츠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다.
해축갤은 “최근 첼시 FC 위민 소속의 지소연 선수가 피해를 입으며 다시금 대두되고 있는 영국의 인종차별적인 ‘아시안 패싱’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아시안 패싱’이란 동양인 혹은 아시아 계열의 축구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거나 메달을 수여받는 순간, 송출되고 있는 카메라의 뷰가 다른 곳을 비추어 그 선수를 화면 밖으로 밀어버리는 행태를 의미한다.
해축갤은 “개인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다른 선수들과 모두 공평하게 누리고 대접받아야 할 기쁨의 순간에, 단지 개인의 피부색과 인종에 따라 특정 선수를 비추어주지 않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모욕일 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와 시청자들에 대한 다분히 고의적이며,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될 하나의 비도덕적인 인종차별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바로 지소연 선수가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인종차별적인 행위의 첫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박지성(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기성용(前 스완지 시티 AFC), 손흥민(現 토트넘 홋스퍼), 지소연(現 첼시 FC 위민)과 같은 한국 선수들과 더불어, 일본의 타쿠미 미나미노(現 리버풀 FC)와 오카자키 신지(前 레스터 시티 FC) 선수 역시 단순히 동양인이라는 명목하에 영국 방송사들과 축구 협회들의 무분별한 ‘아시안 패싱’ 희생자가 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2020년 세계 축구 연맹(FIFA), 유럽 축구 연맹(UEFA), 영국 축구 협회(The FA), 영국 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등의 여러 축구 관련 단체들과 선수들, 팬들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던 바와는 상반되는 이중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행태가 전 세계 축구 산업 중 가장 큰 비중과 파급력을 차지하는 영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더욱 실망스러운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해축갤은 이번 청원을 통해 ‘아시안 패싱’과 같은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를 자행한 영국 축구 방송사와, 이를 무책임하게 방관한 유럽 축구 연맹(UEFA), 영국 축구 협회(The FA), 영국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를 비롯한 축구 연맹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위 축구 방송사들과 축구 연맹 측의 본 건과 관련한 마땅한 징계 절차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규정이 속히 마련되도록 촉구하며,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관련 축구 단체들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방지 캠페인도 주기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한국의 많은 스포츠 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아시안 패싱’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유럽의 많은 축구 팬들은 오히려 ‘너희 아시안은 왜 그렇게 민감하냐?’라는 등의 잘못을 인정하지조차 않는 대화들을 계속 이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해축갤과 한국의 모든 스포츠인은 전 세계의 스포츠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아시안 패싱’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이 여러분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추구하는 치열한 경기, 그리고 정당하고 공정한 경기를 구성하는 스포츠맨십의 연장선이 돼야 할까? ‘아시안 패싱’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행위는 축구를 비롯한 그 어떤 스포츠에도 존재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 세계 팬 여러분, 모든 선수와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신분, 종교, 국적, 인종과 무관해야 한다. 동양인 선수들을 위한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동안 동양인 선수들이 당연히 누렸어야 할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의 행복함을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은 빼앗지 말자는 것이다.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뛰듯이, 휘슬이 울린 뒤에도 여러분들과 다 같이 얻은 성과의 기쁨을 함께 서서 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www.change.org에서 진행 중이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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