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화 할머니, 85년만에 눈물의 명예 졸업장

김상용 기자 2022. 5. 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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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리웠던 학교에 다시 오니 감격스럽고 눈물이 납니다."

1937년 광주 수피아여고에 입학했던 김덕화(98) 할머니는 85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고 눈물을 훔쳤다.

학교와 동창회 측은 김 할머니의 사연을 전해 듣고 명예 졸업장을 준비해 할머니를 초청했다.

김 할머니는 "항상 그리웠던 수피아, 못 잊은 수피아.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저는 졸업장을 받을 수도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졸업장까지 전해주셔서 꿈만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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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거부로 자진 폐교
광주 수피아여고서 恨 풀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4일 오전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열린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1937년에 이 학교에 입학한 김덕화 할머니가 85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 있다. 김 할머니는 신사참배 거부로 학교가 자진 폐교해 졸업하지 못했다. 2022.5.14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4일 오전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열린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1937년에 이 학교에 입학한 김덕화 할머니가 85년만에 받게 된 명예졸업장을 살펴보고 잇다. 김 할머니는 신사참배 거부로 학교가 자진 폐교해 졸업하지 못했다. 2022.5.14 iny@yna.co.kr
[서울경제]

“항상 그리웠던 학교에 다시 오니 감격스럽고 눈물이 납니다.”

1937년 광주 수피아여고에 입학했던 김덕화(98) 할머니는 85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고 눈물을 훔쳤다.

김 할머니가 입학한 그해, 학교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자진 폐교했고 김 할머니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게 평생 한으로 남았다.

폐교된 뒤 다른 지역에서 삶을 이어온 김 할머니는 학교를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100세가 가까워진 지금까지 학교가 생각날 때면 교가를 부르거나 피아노로 연주할 정도였다.

김 할머니는 최근 TV 프로그램에 ‘피아노 치는 할머니’로 소개되면서 수피아여고 동창회와 연이 닿았다. 학교와 동창회 측은 김 할머니의 사연을 전해 듣고 명예 졸업장을 준비해 할머니를 초청했다. 명예 졸업장에는 85년 전 졸업장을 복원한 특별한 선물도 함께 들어 있었다.

김 할머니는 “항상 그리웠던 수피아, 못 잊은 수피아.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저는 졸업장을 받을 수도 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졸업장까지 전해주셔서 꿈만 같다”고 했다. 함께 눈물을 흘리던 김 할머니의 자녀는 “항상 수피아여고를 말씀하시면서 우시고 그랬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한을 풀어드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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