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충분한 휴식이 최우선

김소연 기자, 도움말=박한주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2022. 5. 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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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당뇨환자 롱코비드 발생위험↑
대증치료·영양제..충분한 휴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한주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따른 후유증을 이르는 말로,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 모를 여러 증상들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롱코비드는 아직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다. 이로 인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관련 증상이 4주 이상 계속될 경우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으로, 영국 보건당국(NHS)에서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으로 부르고 있다. 박한주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롱코비드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증상=롱코비드 증상으로는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피로감·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 두통·어지럼증·수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 등이 있다. 또 우울증·불안감 등 심리적 증상과 기억력·사고력이 저하되고 미·후각이 상실되는 등의 증상도 발견되고 있다.

코로나 후유증이 양성·음성 같이 확실히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꾀병으로 오해 받을까봐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복귀하는 등 무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확진 후 일정시간만 되면 격리해제되고 있어 현재 자신이 가진 증상이 코로나 후유증인지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롱코비드는 감염 초기부터 바이러스양이 많았거나 자기 조직을 병원체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 항체'가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진단 당시 롱코비드를 염두에 두고 위험요인을 분석함으로써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확진자들에게 롱코비드 증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치료=현재 코로나 후유증을 단번에 극복하는 치료제나 해결책은 없다. 특정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그에 맞춰 대증적으로 치료하고, 경우에 따라 영양제를 투여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자가격리 치료 기간에 보통 가정 내에만 머무르거나 가족 내 일부 확진의 경우 방 안에서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근력 감소와 전신 쇠약, 우울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기간에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계획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감과 불안 등 정신 증상을 줄이려면 온라인 활동, 통화 등을 통한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격리해제 후에도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하며 호흡이 힘들다면 병이 진행 돼 폐렴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흉부 X-ray 또는 C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거나 운동 시 가슴 통증, 전과 다른 깨질 듯한 두통 등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은 치료가 아닌 전파 차단 기간이기 때문에 격리 해제 후에도 후유증 증상은 충분히 동반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후 이전의 컨디션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급하게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일상생활을 하곤 한다. 일반적으로는 감염 후 별 문제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오히려 후유증이 장시간 지속될 수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을 주며, 복용하던 비타민 계통의 영양제가 있다면 복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증상을 앓는 이들이 어느 정도이고 이후 어느 정도의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코로나를 단순 감기쯤으로 과소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 환자를 1년 여간 관찰한 결과 대부분 약물투여 없이 증상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무조건 장애가 남는다는 식의 과대평가로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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