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골프와 통증. 이겨내야 하나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2022. 5. 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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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코로나19 시기에 호황을 누린 스포츠는 단연 골프일 것이다. 최근엔 젊은 세대까지 골프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골프 인구가 500만 명 이상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골프 인구가 늘어난 만큼 부상이 발생할 확률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은 부상부위는 허리일 것이다. 어느 스포츠보다도 척추 쪽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많이 유발하는 것이 골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퍼의 50% 정도가 요통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고, 타이거 우즈 등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요통으로 수술을 받거나 오랜 재활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허리 손상은 스윙 동작에서 발생하는 회전력과 압박력, 전단력(압박되면서 뒤틀어지는 힘) 등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제5요추와 제1천추 사이에 가장 많은 힘이 전해진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잘못된 스윙 메카닉스로 인해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이 손상되면서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연습량을 조절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나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디스크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허리 통증 감소를 위한 많은 레슨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엉덩이 적당히 빼기, 백스윙 줄이기, 천천히 백스윙하기 등이다. 허리 근육 강화 운동 등도 추천되고 있다.

허리 통증 외에도 팔꿈치와 어깨, 갈비뼈,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팔꿈치 부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만큼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서 연습량을 줄이고, 스윙 메카닉스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슴이나 등 부위 통증은 근육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골절이 생길 수도 있으니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엔 반드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골프스윙 시 나무뿌리나 딱딱한 바닥을 치고 나서 손이 아프고 붓는다면 '유구골'이라는 손바닥 부위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잘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운동을 하면서 부상과 통증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통증은 이겨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무조건 참고 이겨낼 순 없다. 욕심을 부렸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은 즐겨야 한다는 것이 운동에 대한 내 신조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부위가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시작하는 초보자는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통증이 많을 수 있으니 자신의 스윙을 꼼꼼히 확인해보길 권한다. 모든 골퍼들이 통증 없이 즐거운 라운딩을 오래오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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