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블랙홀' 첫 포착..우주 비밀 풀릴까
지구서 2만7000 광년..인류 관측 블랙홀 중 가장 가까워
우리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대질량 블랙홀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9년 처녀자리은하단에 속한 M87 블랙홀 모습을 최초 공개한 데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로 블랙홀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의 실증은 물론, 우리 은하의 생성 과정 등 우주의 비밀을 더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EHT(사건지평선망원경) 국제 공동 연구진과 함께 '궁수자리 A 블랙홀' 영상을 포착했다고 15일 밝혔다. 궁수자리 A 블랙홀은 앞서 2019년에 발견한 M87에 이은 두 번째 블랙홀이다.
궁수자리 A 블랙홀은 인류가 직접 관측한 블랙홀 중에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워 블랙홀 연구 대상으로 유력하다. 지구로부터 약 2만 7000 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계로부터의 거리가 M87 블랙홀과 비교해 2000분의 1 정도로 가깝다. 질량은 태양보다 약 400만 배 크다. 그러나 M87에 비해 1500배 이상 질량이 작아 블랙홀 주변의 가스 흐름이 급격히 변하고 영상이 심한 산란 효과를 겪어 M87에 비해 관측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를 위해 세계 80개 기관, 300명이 넘는 EHT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국내 연구진들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천문연 연구진들은 EHT 주요 망원경인 칠레의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와 하와이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 운영에서 다양한 연구 과정을 수행했다. 아울러 천문연이 운영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이 포함된 동아시아 우주전파관측망(EAVN) 데이터가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보조 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손봉원 천문연 박사는 "궁수자리 A 블랙홀은 집단지성으로 인류가 직접 관측한 블랙홀 중에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라며 "ALMA·JCMT망원경 참여를 넘어 KVN이 EH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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