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수출금지에 라면·빵값 또 오르나.. 물가상승률 5% 넘을듯

김동준 입력 2022. 5. 15. 16:18 수정 2022. 5. 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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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밀 생산국 인도가 자국의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오를대로 오른 라면 빵 등 밥상물가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파종시기를 놓친 데다, 다른 수출국 역시 작황이 나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이번 조치로 세계 밀 가격은 상방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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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 등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밀 생산국 인도가 자국의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오를대로 오른 라면 빵 등 밥상물가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유럽발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논의에 국제유가도 다시 110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제 경제전망 기관들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곧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도는 유럽연합(EU·1억3650만t), 중국(1억3500만t) 다음으로 많은 연간 1억850만t의 밀을 생산하는 국가다. 수출량은 EU(3600만t)의 약 4분의 1 수준인 850만t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작황이 양호해지자 수출량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인도 정부는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13일 밀 수출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제 밀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 가격은 부셸당 1177.5센트로, 최근 1년새 최저가였던 615센트(작년 7월 9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뛴 상태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파종시기를 놓친 데다, 다른 수출국 역시 작황이 나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이번 조치로 세계 밀 가격은 상방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분·사료용으로 연간 334만t의 밀을 수입(2020년 기준)하는 우리나라로서도 적잖은 시장충격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은 8월, 사료용 밀은 10월까지 사용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따져봤을 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수출 중단이 길어질 경우 가격·수급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가 석유 금수조치를 골자로 한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제유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107.23달러)도 110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는 ℓ당 1966.11원으로, 휘발유 판매가(1956.2원)보다 약 10원 비쌌다.

물가를 자극할만한 요인이 쏟아지자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는 게 각 기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ING은행은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면 3%대였던 작년 10월(3.2%) 이후 불과 7개월만에 2%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셈이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5%를 오르내리던 2008년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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