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얼마면 될까?..항공권 "가격 인하 멀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2. 5.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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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검사 완화와 노선 증편 등이 맞물려 항공권 부담이 다소 덜어질까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부가 23일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RAT)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항공사들이 운항편 확대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약한 증편, 검사비용 등에 묶였던 대형 국적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노선을 늘리고 나섰습니다.

인하요인으로 작용하기엔 아직 한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장 전세기와 부정기 운항을 앞둔 제주의 경우 가격이나 인프라 제약도 적잖아 대책·고민을 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적사 바쁘네 “증편 또 증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6월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증편에 나섭니다.

샌프란시스코, 벤쿠버,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울란바타르 등을 증편해 운항 횟수가 현재 주 159회에서 주 190회 이상 늘어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노선, 그리고 최근 수요가 몰리는 동남아 노선도 다시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9일부터는 인천~세부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때문에 좌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운영하던 여객기들도 순차적으로  여객노선에 투입키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로마, 파리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도 검토 중입니다.

LCC도 바빠졌습니다. 

티웨이항공이 이달 말 베트남(호찌민, 다낭),태국(방콕) 운항을 재개합니다. 

싱가포르 노선은 신규 취항하고 기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사이판 노선은 다음 달 증편에 나설 예정입니다.

제주는? “우선 전세기-부정기”

제주항공이 다음 달 제주~방콕 노선 취항을 예정했습니다. 물론 당장 수요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전세기 방식입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방콕, 세부, 마닐라 노선은 증편할 예정입니다.

외항사들도 가세합니다.

싱가포르 노선은 자국 LCC인 스쿠트항공이 여행상품을 통해 다음 달 제주에 전세기를 취항하고, 몽골도 현지 외항사가 취항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기노선으로 안착이나 재개, 또는 신규 취항 추이는 불투명합니다. 기존 중국 등 주력시장의 회복 여부와 노선 다변화 추진에 따른 시장성 타진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 ‘한몫’…검사 절차 완화

정부의 항공사들 운항 재개와 증편 지원이 이같은 항공사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국제선 운항을 이달 주 532회에서 다음 달 주 762회로 230회 늘릴 예정이고, 신속항원검사도 코로나19 검사로 인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PCR 검사로만 1인 10만 원 이상, 기다리는 시간까지 기본 3회로 부담을 더했던게  최소 5,000원 수준의 신속항원검사로 대체 가능하고 횟수도 줄게 됐습니다

최소 검사 비용에서만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게 업계 관측입니다.

그래서, 항공료 부담 줄어들까?

항공업계에서는 가족 여행 등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내심 노선 증가에 따른 항공권 가격 안정화를 기대해 보지만,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여름 성수기만 해도 인천 기준 런던, 파리 등의 왕복 항공권이 2019년 최고 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여행 비용이 350만원 선까지 뛰고 일본은 물론 동남아 노선은 높게는 2배 정도까지 오른 상탭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이 늘고 검사 절차 완화로 수요 분산과 비용 절감 요인은 생긴 셈”이라며 “당장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기 보다는 노선 공급량 확대 추이에 따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아웃 불균형’…전세기 유지도 불안

실제 항공권 가격 고공행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데서 주요인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등에 맞물려 해외 여행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라지만, 공급이 한정적입니다.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 50%까지 단계적으로 회복하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지난달 국제선 운항 규모는 코로나19 직전 30% 정도 그쳤습니다.

2020년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시적으로 비행금지 시간인 '커퓨'(Curfew: 야간 통행금지. 공항 소음 등으로 야간운항을 금지하는 것)가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설정돼, 사실상 항공사들의 증편에 한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 역시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국내선 만으로도 슬롯(Slot:시간당 비행기 이착륙대수)이 부대끼는데다, 한두 대 국제선이 뜬다고 일일이 자리를 빼줄 여유가 없긴 마찬가집니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간이 촉박한 것도 있지만, 태국만 해도 패키지 비용이 상당히 올랐고 현지 인바운드(in-bound: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유치는 몰라도 제주에서 나가는 수요 모집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항공 일정상 4박 6일로 현지 일정도 길지는 않아 안정적인 노선이나 상품 구성에 고민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유류할증료 더 올라…부담 여전”

고공행진하는 유류세도 지속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선만 해도 6월 유류할증료가 1만 7,60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9월(1만 7,600원)과 같습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5일쯤 공지됩니다.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도 인상되는 패턴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치까지도 내다보는 상황입니다.

한 LCC 관계자는 “여행계획 등에 따라 사전 항공권 구매가 소비자에게 유리한데 워낙 증편이 더딘 상황에 무턱대고 노선을 늘리지도 못해 제약이 많다”며 “빨라야 한 달 전 운항계획에 맞춘 항공권은 유류할증료 등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돼 구매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때문에 노선 증편에 맞물려 진행하는 항공사나 카드사 등 제휴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마일리지 활용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도 비용 경감책이 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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