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1분도 안 하고 당선? 지방선거 '무혈입성' 4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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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 후보가 없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494명에 달하는 것으로 15일 집계됐다.
총 106명의 무혈 입성이 확정된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 선거구는 여야 텃밭으로 꼽히는 영ㆍ호남에 몰려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기초의원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 541명 중 107명(19.8%)이 선거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이 밖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 교육의원 선거에서 각각 99명, 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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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ㆍ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이미 당선을 ‘예약’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국민의힘 소속인 그가 유일한 중구청장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무투표로 당선된 건 1998년(대구 중구의원)→2002년(대구시의원)→2014년(대구시의원)에 이어 네 번째다.
#2. 서울 은평구의회의 권인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기열 국민의힘 의원 또한 선거운동 한 번 하지 않고 재선에 성공했다. 기초의원 2명을 뽑는 은평구 ‘마’ 선거구에 이들만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 후보가 없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494명에 달하는 것으로 15일 집계됐다. 2002년 지방선거(496명) 이후 20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직전 선거인 2018년 지방선거(89명)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또한 보수ㆍ진보 진영이 총결집하는 ‘진영 대결’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가령 여야 모두 이른바 ‘험지’ 지역에서는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무(無)공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야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총 4,132명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의 후보자는 7,580명으로, 경쟁률은 1.8대 1에 그쳤다. 역대로 가장 낮다.
지역주의의 그늘… 무혈입성 넘치는 TKㆍ호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대구 중구와 달서구, 광주 광산구, 전남 보성군과 해남군, 경북 예천군 등 6곳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전남의 김철우 보성군수와 명현관 해남군수가 단독 출마했고, 경북에서는 김학동 예천군수가 단독으로 후보 등록했다.
총 106명의 무혈 입성이 확정된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 선거구는 여야 텃밭으로 꼽히는 영ㆍ호남에 몰려있다. 대구 광역의원 선거구 29곳 중 20곳(68.9%)은 국민의힘 후보만 출마했다. 경북은 55곳 중 17곳(31%)이 무투표 선거구였다. 반면 전북은 36곳 중 22곳(61.1%)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했다. 광주(55.0%), 전남(47.3%) 또한 무투표 선거구 비율이 높았다.
여야가 나눠 먹는 서울 구의원 선거?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이미 282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기초의원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 541명 중 107명(19.8%)이 선거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이는 거대 양당에 유리한 2인 선거구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기초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부터 4인까지 선출이 가능해졌지만, 2인 선거구로 쪼갤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사실상 양당이 나눠 먹는 구조가 됐다.
이 밖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 교육의원 선거에서 각각 99명, 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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