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지배하는 '불사조 우상혁'..첫 세계선수권 제패까지 이젠 '자기 자신과 싸움'

김용일 2022. 5.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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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바람도 지배한다.

어느덧 환경에 굴하지 않고 가장 높게 나는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육상계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어몬드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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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어선 뒤 포효하고 있다. 도하 | 신화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이젠 바람도 지배한다. 어느덧 환경에 굴하지 않고 가장 높게 나는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일시적 오름세가 아니다. 한국인 최초로 실내·실외 세계육상선수권 동시 제패와 올림픽 챔피언도 결코 꿈이 아닌 행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육상계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어몬드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현역 최강으로 불린 2020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2m30)는 물론,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2m20)를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우상혁은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세계실내선수권에 이어 세계 특급 선수만 초청받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정상에 서면서 오름세를 타게 됐다.

도하 | AFP연합뉴스

막강한 경쟁자도 경쟁자이나, 강풍을 뚫고 해낸 결과다. 이날 경기장에 강풍이 휘몰아쳐 장대높이뛰기가 취소됐고, 높이뛰기도 예정보다 20분여 늦게 시작했다. 여러 선수가 강풍 변수에 고전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과 더불어 바람도 지배했다. 최초 2m24에서 1,2차 시기 모두 실패했으나 2m27을 2차에 넘었고 2m30과 2m33을 1차에 해결했다. 갈수록 경기 리듬을 되찾은 그는 특유의 미소와 함께 “가자~!”를 외쳤다.

바람을 지배하고 현역 최강마저도 넘어선 우상혁의 고공비행은 재능은 물론, 남다른 피와 땀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그는 메이저 대회 직후 몰려오는 공허함을 뒤로 하고 ‘불사조 정신’을 바탕으로 2024 파리올림픽 체제로 돌아섰다.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 전담 TF팀’을 조직해 지난 겨울 유럽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도록 했다. 이례적으로 우상혁은 주요 대회에 지도자인 김도균 코치 뿐 아니라 개인 트레이너, 매니저와 한 팀으로 동행하면서 안정적으로 훈련과 실전 경기를 병행했다.

세계실내선수권을 비롯해 주요 대회에서 성과를 내면서 더욱더 확신을 품게 했다. 기존 루틴을 지키면서 여러 환경을 고려한 맞춤식 훈련 등 응용력도 생겼다. 이번 대회는 올해 첫 실외 경기였는데 훈련 시간을 카타르 도하 시간에 맞춰 저녁에 편성했다. 신체 리듬을 저녁에 맞추면서 비오는 날에도 훈련에 임하는 등 날씨 변수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혁은 오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도 출전한다. 그의 올해 최대 목표는 7월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실외육상선수권이다. 한국 선수가 세계실외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건 지난 2011년 대구 대회에서 경보의 김현섭(동메달)이다. 원정 대회에서는 아무도 없다. 현재 기세라면 충분히 ‘육상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 이젠 자기 자신과 싸움이 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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