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혼란 본 대만, 강력봉쇄 풀고 경제활동 재개 선택"

이은택 기자 2022. 5. 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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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의 혼란을 지켜본 대만이 중국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한 중국과 달리 대만이 경제활동 재개를 선택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그간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강경한 봉쇄 조치를 취한 대표적인 두 국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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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공장의 모습. 신화·뉴시스
“‘상하이 봉쇄’의 혼란을 지켜본 대만이 중국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한 중국과 달리 대만이 경제활동 재개를 선택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그간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강경한 봉쇄 조치를 취한 대표적인 두 국가로 꼽혔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민심이 들끓으며 혼란으로 이어지자 대만이 중국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CNN은 대만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4대 째 식당을 운영해 온 오스카 첸 씨는 최근 식당 운영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두 달 이상 식당 문을 닫아야만 했다. 손님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식당 운영도 재개됐다. 최근 대만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6만 명 수준이지만 정부는 ‘경제 회복’을 택했다.

CNN은 “대만은 그간 중국과 비슷하게 거의 마지막까지 강력한 봉쇄를 유지한 국가였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가 방역 정책의 방향을 고민했고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는 대만해협 넘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첸 씨는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 씩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정부의 조치를 지지했다.

CNN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주민들의 희생과 민심 동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첸 씨의 동생은 상하이에 거주 중인데 45일 째 집에 격리된 채 외부 출입을 못 하고 있다.

대만의 의료전문가들도 대만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대만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 완료자들 중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중증, 사망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봉쇄보다는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 항바이러스제와 자가진단키드 보급 확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이페이의 한 주민은 “중국의 가혹한 봉쇄 조치는 사람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는 어렵게 백신을 접종한 의미를 없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다만 대만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달 초부터 대만의 확진자가 급증하자 타이페이 등 대도시의 약국 앞에는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방역조치를 완화하기 전에 미리 충분한 진단키트를 확보해 놓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만 중앙전염병통제센터(CECC)는 7월 중 코로나19를 5급 전염병에서 4급 전염병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급 전염병은 확진 뒤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하지만 4급 전염병은 확진 뒤 24시간~1개월 이내에만 신고하면 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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