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세안과 새로운 시대" 선언했지만..아세안은 시큰둥

김미향 2022. 5. 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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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일 한·일 순방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13일 사상 첫 미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후 정상회의 연설에서 "워싱턴에서 사상 첫 미국-아세안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어서 훌륭했다. 우리는 미국과 아세안 사이 45년 간의 파트너십과 우정을 축하할 뿐 아니라 둘 사이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열어젖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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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연대 강화과 경제 지원 선언했지만
동남아 국가들, 미-중 사이에서 관망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장관. 워싱턴/UPI 연합뉴스

20~24일 한·일 순방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13일 사상 첫 미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시도했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맞추려는 아세안 국가들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후 정상회의 연설에서 “워싱턴에서 사상 첫 미국-아세안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어서 훌륭했다. 우리는 미국과 아세안 사이 45년 간의 파트너십과 우정을 축하할 뿐 아니라 둘 사이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열어젖히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2022년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비전 성명’을 내놓고 미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회담에는 곧 임기가 끝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지난해 1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 지도자를 제외한 다른 8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쪽은 △경제적 유대 강화 △해양 협력 증진 △평화유지 △기후 변화 대처 등 협력할 수 있는 총 8개 항목을 언급하며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아세안 국가들의 평화유지와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해 1억5천만달러(약 1933억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경제구상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가입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보여주듯 미국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지역(아세안)에서 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인 경제 성장을 계속 추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을 거쳐 방문하는 일본에서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를 공식 출범시킬 전망이다. 인·태 지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일과 결속을 강화하기 앞서 ‘중립 지대’에 있는 아세안을 적극 끌어안으려는 미국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로이터> 통신도 14일 미국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인도·태평양을 주요한 전략지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미국의 적극적 행보에도 아세안 국가들은 미묘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 내 주요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 가입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태국 역시 ‘여전히’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정도가 가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폴리티코>는 미국 또는 중국 어느 한 국가에 의해 지배되길 원하는 동남아 국가는 없다면서 이들이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교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장관. 워싱턴/UPI 연합뉴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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