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2마리에 10만원..미국서 유독 비싼 이유는

이상현 입력 2022. 5. 15. 14:21 수정 2022. 5.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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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BBQ 치킨 2마리를 주문하자 10만원이 청구됐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이 치킨의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 중인 가운데 BBQ는 “현지 물가와 상황에 맞춰 판매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 BBQ 치킨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주문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공개한 뒤 “미국 현지에서 배달 앱을 이용해 BBQ 치킨을 주문하면 2마리에 1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영수증을 살펴보면 순살치킨 2종의 가격이 각각 30.99달러(약 3만9470원)와 31.99달러(약 4만752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배달기사 팁(Dasher Tip)으로 7달러(약 8900원), 세금으로 7.09달러(약 9000원), 서비스 수수료로 3.15달러(약 4000원)가 추가됐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KFC 등 BBQ의 현지 경쟁사와 가격을 비교했을 때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익숙한 브랜드를 주문하려는 한인 소비자를 상대로 이윤을 과도하게 남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BBQ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은 제너시스BBQ 본사가 아닌, 미국 법인이 책정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비판과 달리, BBQ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 물가와 업계 가격대에 맞춰 치킨을 판매 중이라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미국 법인이) 현지 시세를 통해 제품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며 “미국의 소득 수준과 소비수준, 물가, 시장 상황 등은 한국과 다르다. 현지에 맞게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경쟁업체들의 가격대를 살펴보니 치킨 16~20조각 제품이 38~45달러 수준”이라며 “미국은 (한국보다 비싼) 인건비와 팁 문화도 있다. 현지에서 일부러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BBQ의 제품 가격과 관련해 불만이 쏟아진 건 앞서 지난 3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라디오에서 “치킨값이 3만원까지 올라도 남는 것이 없다”고 발언한 것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당시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라며 “치킨은 가격이 폭등하고 실질적으로 인건비라든가, 임차료 등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BBQ의 설명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세금 미포함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3~24달러(약 3만원)였는데, 물가 상승 때문에 30달러(약 3만8000원)를 넘겼다”라며 “한인타운 내 다른 치킨집들도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전월보다 9.4% 급등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도 8.3%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인플레이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것이 저의 최우선 국정과제라는 것을 미국인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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