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시사한 북한..식량·백신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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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중국처럼 강력한 봉쇄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효과를 둘러싼 의문도 적지 않다.
대량 백신 투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봉쇄에만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웬 밀러 런던대 SOAS(동양·아프리카대) 한국학 교수는 "북한으로서 외부 원조는 1990년대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의 지도자들은 매우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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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BBC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루멘의 설립자인 백지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 연구원은 “북한의 의료 체계는 예전부터 매우 열악했다”며 “평양에 사는 200만명 외에 대부분의 주민은 매우 열악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링거액을 담는 통으로 맥주병을 쓰거나 바늘이 녹슬 때까지 재사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것들이 얼마나 제한적으로 공급될지 상상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량 백신 투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봉쇄에만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 연구원은 “이동에 대한 단속이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4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해 벤 코울링 홍콩대 교수는 “상하이에서 오미크론을 막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라”며 “중국 당국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염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물며) 북한에서 확산을 멈추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백신 투여만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는 “북한에는 백신을 도입하고 신속히 접종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세계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그 도움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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