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규제보다 매서운 中 사용자 '눈높이'

황순민 2022. 5. 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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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검사모' 흥행부진
中 시장공략에 중대 시사점
수 년간 K-게임 모방한 中
IP·기술력 크게 끌어올려
펄어비스가 지난달 중국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 공개 테스트 이미지. [사진제공 = 펄어비스]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많은 콘텐츠가 중국 사용자에게 알려졌고, 새로움을 선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지난 13일 펄어비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이 회사가 중국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검사모)'의 초반 흥행 부진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다. 검사모는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 허가(판호)를 받아 정식 출시까지 이어진 첫 사례로 주목받은 게임이다. 지난달 26일 출시 첫날 중국 앱스토어 게임 인기(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매출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초반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기조는 예상 대비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한령으로 판호발급이 오랜 기간 지연되는 동안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사용자 기대치는 높아졌고 저희의 기대치도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게임이 기존 IP로는 중국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신선함을 주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한령으로 판호발급 오랜기간 지연되는 동안 중국 시장에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가 출시됐고, 사용자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한국 게임을 모방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자본도 한한령 이후 새로운 장벽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 수익 모델(BM)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규제여건도 과제다. 김 CBO는 "서비스 첫날 서버 및 통신 장애로 인해 유저 유입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런칭 후 초기 붐업 효과를 누릴 수가 없었고 현지 규정상 초기 BM을 약하게 설정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성전,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 등 핵심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규제 범위 내에서의 가차(무작위 뽑기) 시스템 적용, 핵심 아이템 기반 고가 아이템 장착 등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경우 매출순위와 일평균 매출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등할지는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국 게임 우선주의도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은 지난달 15일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게임의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을 전면 금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게임이나 게임 대회를 허가 없이 서비스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종류의 생방송 플랫폼들은 비정상적인 콘텐츠나 해로운 팬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펄어비스 업데이트와 공격적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업데이트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신규 캐릭터와 거점전, 강화된 BM을 제공해 매출 반등을 모색하겠다"며 "앞서 놓친 신규 이용자와 리텐션을 높이기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대규모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의 단기 흥행보다는 중·장기 흥행으로 사업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김 CBO는 "중국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라며 "현지에 맞는 컨텐츠와 운영으로 게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오랜기간 서비스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4' 중국 출시와 관련해 "올해는 게임 출시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며 올 10월 있는 공산당전당대회 이후 사업적, 경제적 안정성 자유도가 원상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전 판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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