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민간요법까지 총동원하는 북한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2022. 5.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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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당국이 주민들에게 민간요법까지 동원하라고 하는 열악한 실태가 공개됐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5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과 '오미크론변이비루스감염증 경증환자의 자택치료'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민간요법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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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1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에서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당국이 주민들에게 민간요법까지 동원하라고 하는 열악한 실태가 공개됐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5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과 '오미크론변이비루스감염증 경증환자의 자택치료'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민간요법들을 소개했다.

먼저 기침이 나면 모로 눕거나 똑바로 앉으라고 하며 꿀을 먹어야 하지만,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아기에게 치명적인 보툴리누스균 때문으로 보인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찰 때는 창문을 열어놓는 방법으로 방 안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선풍기를 돌리면 비루스(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 있을 때나 움직일 때 숨쉬기가 곤란한 경우', '오한이 나거나 몸이 떨리는 경우', '4주일이 지나도 몸이 편치 않을 경우' 등에는 병원을 찾으라고 설명해 의료 실태가 열악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오미크론변이비루스감염증 경증환자의 자택치료에 대한 자료가 발표되였다.그에 의하면 오미크론변이비루스는 다른 변이비루스들보다 기도에 더 많은 피해를 주지만 페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오미크론변이비루스는 기침이 나고 페부에 열이 나는것같은 느낌이 있으며 피곤, 기면 등이 쉽게 초래되고 코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4일 내보낸 비상방역 관련 프로에서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며 과학적이며 집중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급히 전개하고 사업공간 작업공간 생활공간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소독사업을 강화해서 악성전염병의 전파근원을 차단 소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그 외엔 영양 보충을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비타민C를 보충하고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며, 잠을 푹 자고 꿀물이나 생강차, 과일을 먹으며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언급했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앞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5월 13일 저녁부터 14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 6180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5만 2400여명이 완쾌되였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5월 14일 18시 현재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총수는 82만 620여명이며 그 중 49만 6030여명이 완쾌되고 32만 455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전체 사망자는 42명이다. 검사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확진자'가 아니라 '유열환자'인 점을 감안해도 빠른 확산세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따라 배우라고 했지만, 중국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아시안컵 개최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에만 의존해 현재 방역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면 위기 극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진정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를 하려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개선했듯, 7차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계획을 중단하고 방역 지원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한국 단독이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과 공동으로 백신과 치료제, 검사 키트, 중증환자 치료 시설 등 제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도 한국으로부터만 방역 지원을 받는 것보다 공동 지원에 부담을 덜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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