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도 'OLED 대세' 굳어졌다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학회·전시회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는 이제 중소형을 넘어 대형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지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기술 완성도가 궤도에 오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싶어하는 중국 기업들의 야심이 돋보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 세상에 없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 위한 선행 기술력으로 격차 확보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세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사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2 전시회에서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초대형 TV 제품에 더해 중소형 폴더블 제품, 그리고 초미세 마이크로 OLE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신기술 경쟁력을 자랑했다.
◇대·중소 안 가리고 '대세'된 OLED= OLED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상용화된 대형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양산에 성공한 QD(퀀텀닷)-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부터 TV용 패널 전 라인에 생산하고 있는 신기술 OLED.EX를 부스 가장 앞에 배치했다. QD-OLED의 경우 퀀텀닷 필름을 활용해, OLED.EX는 중수소 기술을 이용해 이전 제품보다 색채 재현력을 더욱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보다 더 나아가 신기술 '메타릿 렌즈 어레이'를 적용한 77인치 8K OLED 패널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도 대형 OLED 패널을 전시장에 내세웠다. BOE는 95인치 8K OLED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97인치 제품 다음으로 큰 크기의 OLED 패널이다. BOE는 또 OLED보다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 AM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55인치 4K AMQLED를 개발했다고 밝힌 이후 2년만에 화질을 더욱 개선한 55인치 8K AMQLED를 전시한 것이다. CSOT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65인치 8K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시했다.
중소형 OLED를 관통하는 '트랜스포밍' 기술은 더욱 화려해졌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BOE, CSOT 등 후발 주자들은 올해 전시회에서 나란히 360도로 접을 수 있는 8인치 OLED 패널을 선보였다. 한쪽으로만 접히는 단면 폴딩보다 양면 폴딩이 더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폴더블에 이어 '슬라이더블' 콘셉트를 발전시켰다. 한쪽 가로로만 늘어나던 패널이 올해에는 세로 방향으로 길게 올라가고, 양쪽 가로로 동시에 길어져는 모습을 구현했다. ◇'차량용'·'메타버스' 미래 시장 선점 경쟁= 올해 주요 부스에서는 신시장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주요 기업 모두 개별 섹션을 마련해 디스플레이 플랫폼 홍보에 나섰다.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직접 전시회에 자체 부스를 마련하고 '올해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수상한 프리미엄 전기차 EQS의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시에서는 이보다 더 나아가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플라스틱)-OLED를 선보였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앞서 LG디스플레이가 공개했던 것과 유사하게 다양한 크기의 OLED 패널을 일렬로 배치한 디지털 콕핏 제품을 전시했다. BOE와 CSOT 등 중국 업체들은 LCD 기반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일부 제품들은 현장에서 작동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BOE의 경우 AMQLED 제품에서도 패널 결함이 발견되며 마지막 날에는 이 제품을 아예 꺼놓기도 했다.
AR·VR(증강·가상현실) 등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전시회 개막날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조 오키프 메타 리얼리티 랩 부사장이 연사로 나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없으면 메타버스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 기간 내내 주요 고객사인 가전·전자업계 관계자만큼이나 IT업계 관계자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0.42인치 'OLEDoS(OLED On Silicon·올레도스)'을 선보여 전시 내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에 OLED를 적용한 마이크로 OLED는 메타버스용 AR·VR 제품에 가장 최적의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술이다.새너제이(미국)/글·사진=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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