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출이자 치솟는데..예탁금 이용료는 잠잠

백지현 2022. 5. 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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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이자 줄줄이 인상
예탁금 이율은 올린 곳은 미래뿐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 이자를 높이는 증권사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달만 증권사 3곳이 신용거래융자 이율을 인상했으며 다음달에는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두 곳이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예탁금 이용료율은 요지부동이라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5월 들어 예탁금 이용료율을 높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 곳뿐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달부터 5곳 대출 이율↑..."금리인상에 불가피"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고객들에게 다음달 2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이자율은 대출기간 7일 기준으로 현행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높아진다. 15일 기준으론 7.0%에서 7.25%로, 30일 기준 7.4%에서 7.65%로 인상된다. 60일 이후로는 종전과 똑같다. 

DB금융투자도 6월1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0.20%포인트씩 인상한다. 7일 기준 이율은 5.18%에서 5.38%로, 15일 기준 6.18%에서 6.38%로 인상된다. 30일 기준 7.18%에서 7.38%, 60일 기준 8.01%에서 8.21%로, 90일 기준 9.08%에서 9.28%로 올라가며 350일 기준으로는 9.51%에서 9.71%로 인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23일부터 고객별, 기간별로 0.2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마이론실버 등급(4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음)일 경우 7일 기준 8.25%에서 8.50%로, 15일 기준 8.55%에서 8.80%로, 30일 기준 8.85%에서 9.10%로 높아진다. 

앞서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 3곳도 5월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지난 3월에 이율을 높였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을 담보잡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에 회사가 산정한 가산금리를 합친 값이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용거래융자 이율도 같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을 시작으로 총 네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에서 1.50%로 인상했다. 

향후 증권사 대출 이자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탁금 이용료 올린 곳은 미래에셋증권 하나

그러나 똑같이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어야 하는 계좌 예탁금에 붙는 이자율은 거의 그대로다. 5월 이후 예탁금 이용료 이율을 인상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13일부터 일반, 전문투자자 고객 대상으로 원화 예탁금 이용료를 평잔 50만원 이상 기준 연 0.20%에서 연 0.40%로 0.20%포인트 인상하다고 밝혔다. 평잔 50만원 미만은 현행 0.10%가 유지된다. 

그나마 3월에 KB증권이 평잔 100만원 이상시 0.15%에서 0.42%로 0.26%포인트 인상했다. 같은 달 SK증권은 100만원 이하시 0.05%에서 0.10%로, 100만원 초과시 0.10%에서 0.25%로 올렸다.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씩 높인 셈이다.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이용료율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20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내렸을 때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50만원 이상시 연 0.35%에서 연 0.1%, 50만원 미만시 연 0.10%에서 연 0.05%로 내렸다. KB증권은 100만원 이상 0.20%에서 0.10%로, 100만원 미만시 0.1%에서 0.05%로 인하했다.

이밖에도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대부분이 이용료율을 낮췄지만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이 더딘 이유는 산출 기준을 시중 금리가 아닌 한국증권금융이 정산한 이율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긴 예치금을 100% 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증권사는 증권금융으로부터 기준금리 수준의 고정된 이자를 받거나 신탁 운용수익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이용료를 지급하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이율은 매월 검토를 통해 반영하고 있지만 예탁금 이용률은 결산 이후 1년에 정기적으로 한번씩 산출하는게 기본"이라며 "최근 금리인상에 따라 변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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